참는 데에도 한계가 있었던 걸까.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 직후 자신을 조롱하는 팬에게 욕설을 했다고 미국의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이 31일(한국 시간) 보도했다.
디섐보는 하루 전인 30일 막을 내린 BMW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6차 연장 접전 끝에 패트릭 캔틀레이(미국)에게 무릎을 꿇었다. 이후 스코어카드를 접수하러 가는 길에 팬의 야유와 디섐보의 욕설 상황이 발생했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ESPN의 케빈 반 발켄버그 기자에 따르면 디섐보가 클럽하우스 쪽으로 가는데, 한 팬이 ‘브룩시’라고 조롱했다. 이 말에 화가 난 디섐보는 소리가 난 방향으로 몇 걸음을 옮기더니 “네가 뭘 알아? 저리 꺼져!(You know what? Get the f- out!)”라고 외쳤다. 발켄버그 기자는 “디섐보의 눈에는 분노가 가득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이후 디섐보는 주변 경찰에게 해당 팬을 제지해 줄 것을 요청한 뒤 자리를 떠났다.
‘브룩시(Brooksie)’는 브룩스 켑카(미국)의 이름을 줄여서 부르는 말로 현재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디섐보를 조롱할 때 사용되고 있다. 켑카와 디섐보는 원래 앙숙이었는데 올해 관계가 더욱 틀어졌다. 지난 5월 PGA 챔피언십 도중 방송 인터뷰를 하고 있던 켑카 뒤로 금속 스파이크 골프화를 신은 디섐보가 지나가며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자 켑카는 짜증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 영상은 방송에는 나가지 않았지만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개되면서 큰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6월 메모리얼 토너먼트 때는 일부 팬들이 디섐보를 향해 ‘브룩시’라고 외치며 경기를 방해하다가 퇴장 당했다. 켑카는 SNS를 통해 퇴장당한 팬들에게 공짜 맥주를 제공하겠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번 BMW 챔피언십 기간에도 일부 팬들이 디섐보를 향해 ‘브룩시’라고 외치며 야유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줄곧 참던 디섐보는 연장전에서 패한 직후 또 다시 그 말을 듣자 순간 폭발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