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무료배송에 할인쿠폰까지…"아마존 직구보다 저렴하네"

11번가 '아마존 스토어' 들어가보니

핫딜 등 상품조회 쉽고 결제 편리

우주패스 가입하면 역대급 혜택도





# "최근에 8만 원에 샀는데 쿠폰 적용하니 4만 원대까지 떨어졌다." 11번가의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가 오픈한 31일 자정. 아이 엄마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에서는 새벽부터 국민카트로 불리는 역할놀이 장난감 '립프로그 아이스크림 카트' 구매 인증이 쏟아졌다. 국내 e커머스에서는 최저가 10만 원대인 이 제품의 11번가 아마존 가격은 5만 7,150원. 우주패스에 가입해 받은 5,000원 할인쿠폰과 SK페이 3,000원 포인트를 적용하면 4만 9,150원에 살 수 있다. 이 제품은 맘카페 입소문에 오전 10시 품절됐다.



# "아마존 미국 직구보다 싸다." 이날 11번가에는 요리 좀 한다는 주부라면 누구나 탐 낸다는 미국 무쇠주물팬 브랜드 '롯지'의 10.5인치 팬이 아마존 핫딜로 떴다. 가격은 2만 880원. 우주패스 5,000원 할인쿠폰과 SK페이 3,000포인트를 적용하니 1만 2,880원으로 떨어졌다. 미국 아마존 사이트에서 동일한 상품 가격은 36.96달러(약 4만 2,800원)로 배송비 12.45달러(1만 4,000원)까지 더하면 11번가의 아마존 글로벌 사이트가 쿠폰과 포인트 할인을 제외에도 반값에 불과했다.

아마존이 파는 수천 만 개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11번가의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가 오픈한 31일 국내 직구족의 반응은 뜨거웠다. 무료 배송과 편리한 이용이라는 강점에 최대 8,000원의 할인 혜택까지 제공하자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이날 아마존의 자체브랜드(PB) 굿쓰레드는 11번가 인기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11번가는 이날 오픈한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에서 가전·디지털, 컴퓨터, 주방용품, 패션·잡화, 화장품 등 13개 카테고리에서 수천 만 개 상품을 판매한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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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애플리케이션(앱)과 홈페이지에 들어가자 상단 탭에 아마존딜과 아마존란이 신설돼 관련 상품이 한 눈에 들어왔다. 아마존 미국에서 판매하는 상품 정보를 한국어로 살펴보고 결제까지 11번가 이용 때와 같은 방법으로 할 수 있어 직구가 어색한 이용자도 불편함 없이 쇼핑을 할 수 있었다.

아마존 탭으로 화면을 옮기자 아마존 핫딜 상품들이 노출됐다. 아마존 핫딜은 정상가에서도 큰 폭의 할인율이 적용된 타임딜. 구매하기를 누르자 우주패스 가입 혜택이 가장 먼저 들어왔다. 월 4,900원인 우주패스에 가입하면 무제한 무료 배송에 5,000원짜리 할인쿠폰 2장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SK페이 3,000포인트까지 따라온다. 특히 첫 달 가입 혜택으로 4,900원 구독 비용도 100원으로 깎아줘 역대급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우주패스에 가입하고 해당 상품을 구매하니 핫딜가에 추가로 8,000원을 절약할 수 있었다. 국내 e커머스 최저가는 물론 아마존 직구보다 저렴한 가격이었다. 특히 쿠폰 혜택을 제외하고도 배송비를 감안하면 관세와 부가세가 붙지 않는 200달러 이하 상품을 구입할 땐 11번가 글로벌 스토어가 더 조건이 좋았다.

또 한글로 모든 제품의 소개글과 상품 후기를 볼 수 있는 점도 그동안 언어와 결제의 번거로움으로 해외직구를 꺼리던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에 유리해 보였다. 가격도 실시간으로 원화로 반영돼 환율을 별도로 따질 필요조차 없었다.

다만 수천 만 개의 상품을 들여왔지만 아마존 미국 직매입 상품에 한정된 것은 아쉬운 점으로 꼽혔다. 아마존에서 종종 대란이 벌어지던 TV 상품이나 가전제품 등은 대부분 찾을 수 없었고, 아마존 PB 상품 중에서도 전자책 리더인 킨들이나 태블릿PC인 킨들 파이어 등은 제외됐다. 실제 이날 일부 소비자들은 "아마존에서 찜해놨던 제품은 하나도 안 뜬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무료 배송과 할인 쿠폰의 혜택이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국내 직구족들에게 일단 눈도장은 확실히 찍은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의 상품 구성과 소싱에 따라 흥행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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