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일 “남·북·러가 관광분야에서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장관은 이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제6차 동방경제포럼에 관광협력 세션 특별 발제자로 화상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 장관은 “남·북·러 관광 협력의 잠재성은 남북 간 관광 협력에서 그 단초를 찾을 수 있다”면서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면 남북 이산가족 등을 대상으로 금강산 방문을 추진해 관광 재개의 여건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반도 동해지역에 관광특구를 조성하는 데까지 남북협력을 심화해 나가면서 이를 남·북·러 관광으로 확대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관광협력 구상을 밝혔다.
또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등 남북한과 아시아, 유럽을 잇는 거대한 물류체계에 대한 희망도 설파했다. 이 장관은 “부산에서 출발한 열차가 북한의 금강산과 원산을 거쳐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모스크바와 유럽까지 연결되고, 뱃길을 통해서도 남·북·러가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며 “대륙과 해양을 잇는 하나의 거대한 물류체계가 구축돼 유라시아 대륙 전체에 경제적 활력을 불어넣는 공동번영의 기반을 함께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동방경제포럼은 극동지역 경제발전 협력을 목적으로 러시아 정부가 주도하는 경제포럼으로, 이 장관은 통일부 장관으로서는 처음으로 포럼에 초청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