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 있는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이 파업에 돌입했다. 전국 보건의료 노동조합 총파업은 철회됐지만 이들 병원은 총파업과는 따로 이뤄진 단체협상 결렬로 각각 파업에 들어갔다.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전남대병원지부는 2일 오전 0시를 기해 파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노조 조합원은 전체 직원 4,000여명 중 2,300여명으로, 이들 중 일부가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응급실, 중환자실, 수술실, 코로나19 관련 필수인력은 참여하지 않는다.
전남대병원 노조는 이날 병원 앞에서 선전전을 하고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 대강당에서 교육 등을 진행했다. 노조는 기존 인력 유지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며 의료 인력 확충을 촉구했다.
이어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이후 환자가 줄어든 병동의 근무자를 다른 부서로 보내 인력을 줄이거나, 퇴사·육아휴직 결원을 신속하게 충원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병원내 필수 근무 인원을 줄이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올해 임·단협의 핵심 요구라고 밝혔다. 휴가 확충, 공휴일 및 주말 임금 50% 가산, 하위 직군 급여 산정 기준 현실화 등도 주장했다.
조선대병원 노조도 병원 측과 임·단협 교섭이 결렬되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부족 인력 충원 등을 촉구하며 이날 오전 7시부터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조선대병원 직원 1,500여명 중 조합원은 1,100여명으로, 필수 인력을 제외한 800여명이 파업에 동참했다. 노조는 이날 조선대 교정을 행진하며 출정식을 했고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이후 재택 파업을 한다.
노조 관계자는 "환자이송원, 업무보조원, 조리사 및 조리원, 장례지도사, 세탁운반원 등을 1년 10개월만 고용하고 새로 뽑는 행태를 개선해달라는 게 우리의 요구"라며 "간호사 등급제도 상향 조정해 간호사 1인이 맡는 환자 수를 줄여가야 한다"고 말했다.
병원 관계자는 "앞서 전국 보건의료노조 총파업에 대비해 수술 일정 등을 조정했고 필수 인력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며 "차질없이 정상 진료를 하며 노조와 교섭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