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바닷속 고래가 품은 지구의 비밀

[책꽂이-고래가 가는 곳]

리베카 긱스 지음, 바다출판사 펴냄






2021년 카네기 어워드 논픽션 수상작이다. 미국에서 출간된 이후 “허먼 멜빌의 ‘모비딕’ 이후 고래에 관한 가장 훌륭한 책”이라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책은 지구에 현존하는 최대 동물인 고래에 대해 이제껏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수천 년 전 암각화에 고래를 새겼던 고대인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최근 과학계에 보고된 탐구 동향까지 다룬다. 고래에 관한 흥미로운 사실도 전한다. 예를 들어 고래 한 마리는 탄소 흡수에 있어 나무 1,000그루 이상의 역할을 한다. 심해에서 오징어와 크릴을 먹은 고래의 배설이 영양 ‘펌프’ 구실을 하면서 해저 유기물질의 순환을 돕기 때문이다. 플랑크톤 번성의 기폭제 역할을 하는 것도 당연하다. 고래의 귀지는 ‘대양의 핵심 표본’으로 불린다. 나무의 나이테처럼 고래의 수명은 물론 고래가 평생 어떤 오염에 노출됐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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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인간들의 남획, 기후 온난화 등 고래의 일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외부 문제도 비중 있게 다룬다. 서정적인 문장으로 지구를 대표하는 동물을 추적한 결과를 전하는 동시에 고래를 포함해 지구의 모든 생명체를 위한 경종을 울리는 것도 잊지 않는다. 1만9,800원.

정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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