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과 대출제한 여파에도 집값은 여전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이 이번주 들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 수도권도 2주 전 기록한 최고 상승률을 계속 유지하며 ‘7주 연속 최고치 상승’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5주 주간아파트가격동향 통계를 보면 이번주 전국 아파트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0.31%다. 지난주보다 0.01%포인트 오른 수치로, 9년 여 전인 2012년 5월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래 가장 가파른 상승률이다.
수도권도 3주 연속 0.40%이라는 역대 최고 상승률을 유지했다.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 7월 셋째주 0.36%로 신기록을 세운 후 그 다음주까지 같은 상승률을 이어갔고, 7월 다섯째주에는 그보다 더 높은 0.37%로 올랐다. 8월 들어서는 첫째주 0.37%, 둘째주 0.39%, 셋째주 0.40%로 매주 최고치를 갈아치운 데 이어 이번주에도 0.40%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서울의 경우 지난주보다 0.01%포인트 떨어진 0.20%의 상승률을 보였다. 규제 완화 기대감이 있는 재건축 단지와 인기 단지를 위주로 집값 상승이 계속되고 있지만 시중은행 대출 중단 및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일부 관망세를 보이며 상승폭이 조정됐다는 분석이다. 25개 자치구 중에서는 노원구(0.31%)가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지만, 지난주보다는 0.08%포인트 하락했다. 도봉구(0.24%)도 창동 재건축과 쌍문동 위주로 가격이 올랐고, 마곡동 신축과 염창·등촌동 중저가를 중심으로 집값이 오른 강서구는 전주 대비 0.01%포인트 오른 0.29%를 기록했다. 고가 주택이 밀집한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는 0.24%에서 0.25%로 소폭 올랐다.
인천은 교통 호재가 있는 연수·청학동 중저가 위주로 상승한 연수구(0.59%)를 필두로 지난주 대비 0.02%포인트 오른 0.43%를 기록했다. 경기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소폭 줄은 0.51%만큼 올랐다. 특히 오산(0.80%)과 시흥(0.72%), 평택(0.68%)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수도권 뿐 아니라 광역시 및 지방에서도 집값이 크게 오른 지역이 눈에 띄었다. 대전은 지난주 0.28%에서 이번주 0.34%로 뛰었으며, 울산은 0.15%에서 0.30%로 한 주만에 상승률이 두 배가 됐다. 8개도 중에서는 제주가 0.42%에서 0.51%로 상승하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전세 시장도 여전히 상승세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는 한 주간 0.20% 올라 지난주 상승폭을 뛰어넘었다. 수도권과 서울은 각각 0.25%와 0.17%로 지난주 상승률을 이어갔다. 전반적으로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비사업 이주수요가 이는 지역과 역세권 등 교통 접근성이 양호한 지역 위주로 신고가 거래가 발생한 영향이다.
서울에서 전세가가 가장 많이 오른 자치구는 노원(0.28%)으로 집계됐다. 그 뒤를 이은 지역은 0.20%를 기록한 강서·영등포·동작·송파구다. 강남4구는 3주 연속 0.17%를 유지하고 있는데, 특히 송파구(0.20%)와 강동구(0.18%)의 상승폭이 커졌다. 한편 인천 아파트 전세가는 0.25%에서 0.22%로 소폭 줄었고, 경기는 0.30%으로 지난주와 동일한 상승률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