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이래 첫 파업 위기를 맞았던 국내 최대 원양선사 HMM(011200)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을 최종 타결했다. 다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 노조는 유의미한 성과급 제도가 도입되지 않으면 총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2일 HMM은 지난 1일 오후 2시부터 진행됐던 노사 간 임단협이 19시간 밤샘 협상 끝에 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HMM 노사는 △임금인상 7.9% △연내 보너스 650% 지급(9월 350%·12월 300%) △임금 경쟁력 제고를 위한 노사가 참여하는 TF를 구성하고 성과급 제도 및 향후 3년간 임금 조정 방안 마련 등을 합의했다.
이번 협상에는 배재훈 HMM 대표이사, 김진만 육상노조위원장, 전정근 해원(선원)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지난 6월 18일 육상노조를 시작으로 진행된 임금협상은 이날 최종 서명으로 77일만에 마무리됐다. 전날 오후 2시 협상을 시작한지 19시간 만이다.
HMM 노사는 최악의 물류대란을 피하기 위해 대승적으로 임단협 합의안을 내놨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국내 전체 수출입 물량의 99.7%를 HMM이 담당하고 있다. 정부가 선원법 등으로 HMM 같은 해운사 직원들의 파업에 많은 제약을 걸어둔 이유가 여기에 있다.
HMM 노사가 임단협 타결을 본 만큼 최악의 물류대란은 피했다는 분석이다. 국내 중소 수출기업은 선복을 제때 잡지 못해 수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다만 추가 파업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HMM 노조는 이날 오전 10시30분 기자회견을 열고 성과급 도입과 관련해 HMM이 진정성있는 대안을 내놓지 않는다면 총파업을 벌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