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3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사주 의혹'에 관해 "당무감사를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그 시작점을 만들기 위해 구체적인 언론보도가 나오는 것이 좋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제의 문건이 작년 4월 총선 당시 송파갑 후보였던 김웅 의원에게 전달됐다는 의혹에 대해선 "김 의원 본인이 문건을 이첩받았는지 불확실하게 답변하고 있다. 그런 부분도 당무감사를 통해서 파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당 법률지원단에 계신 분들도 이 사건을 기억하지 못한다"며 "그 부분을 더 엄격하게 당무감사에서 밝혀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우리 당 (대선 경선) 후보의 개입이 있었다면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는 데에 동의한다"면서도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관계만으로는 여러 가지를 단언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당내 갈등이 불거지면서 이런 사안에 대처할 수 있는 '대선검증단' 설치가 지연되게 된 것을 아주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지도부에서는 지금이라도 이런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검증단을 구성할지 빠르게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검증단이 가동될 경우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과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검증단은 후보를 보호하고 오해를 풀어내는 것이 그 기능"이라며 "법리적인 문제나 사실관계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당 기구에서 논의하는 것을 앞으로의 (당의 대처) 방식으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선거에서 이런 문제를 깔끔하게 정리해야 한다는 취지로, 김오수 검찰총장께서도 감찰을 진행할 게 있으면 빠르고, 정확하게 진행해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