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바다 속에서 허공만 바라본 30대…맨발로 달려가 구한 경찰관

1시간 동안 물속에 있던 남성…경찰관 설득 끝에 무사히 구출

하인천지구대 소속 김대건 경장과 고승욱 순경/중부경찰서 하인천지구대 제공하인천지구대 소속 김대건 경장과 고승욱 순경/중부경찰서 하인천지구대 제공




바다로 들어가 극단적 선택을 고민하던 30대 남성이 경찰관 2명에 의해 무사히 구조했다.



3일 인천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30분께 인천시 중구 월미도 인근 해상에서 30대 남성 A씨가 1시간 동안 물에 들어가 나오지 않는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곧바로 현장으로 출동한 하인천지구대 소속 김대건 경장과 고승욱 순경은 바닷속에 있는 A씨를 발견한 뒤 여러 차례 "위험하니 물 밖으로 나와달라"고 설득했다. 그러나 A씨는 미동도 없이 허공만 응시하고 있었다고 한다. 밀물이 차오르는 시간이 되자 김 경장과 고 순경은 더 이상 구조를 지체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맨발로 물속에 뛰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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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경장과 고 순경이 A씨를 진정시키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김 경장과 고 순경이 A씨를 진정시키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물 속에서 움직이려 하지 않던 A씨는 김 경장과 고 순경으로부터 약 15분간의 설득을 받은 끝에 무사히 물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김 경장과 고 순경은 '살고 싶지 않다'는 A씨를 벤치에 앉혀 진정시키고 달랜 뒤 함께 지구대로 향했다. 경찰은 관계 기관과 연계해 A씨의 상담을 진행한 뒤 무사히 귀가시켰다. 이후 A씨는 "신경 써주셔서 감사하고 번거롭게 해드려 죄송하다"며 지구대 직원들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 경장과 고 순경은 삶의 갈림길에서 고민하던 A씨를 무사히 구출해 다행스러운 마음을 전하는 한편, 다시 삶의 의지를 보여줘 A씨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주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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