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삼성전자 노사, 입금협상 스타트…노사협의회 뛰어넘는 인상률 나올지 주목

노조, 임금·복리후생 교섭 요구…이번주 중 만나 교섭 일정 협의

노사협의회의 7.3% 인상률 뛰어넘는 합의 나올지 주목

사진 왼쪽부터 최안우 삼성전자 DS부문 인사팀장(부사장), 김현석 대표이사, 김만재 한국노총 금속노련 위원장, 김향열 삼성전자사무직노동조합 위원장이 지난달 12일 기흥캠퍼스 나노파크에서 단체협약을 체결한 후 협약서를 펼쳐보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사진 왼쪽부터 최안우 삼성전자 DS부문 인사팀장(부사장), 김현석 대표이사, 김만재 한국노총 금속노련 위원장, 김향열 삼성전자사무직노동조합 위원장이 지난달 12일 기흥캠퍼스 나노파크에서 단체협약을 체결한 후 협약서를 펼쳐보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지난 달 창사 이래 최초로 노조와 단체협약을 체결한 삼성전자(005930)가 임금교섭 절차를 시작했다.

5일 노사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 주 중 노조와 만나 2021년도 임금·복리후생 협상을 위한 구체적인 교섭 일정을 결정한다. 앞서 한국노총 금속노련 산하 전국삼성전자노조는 지난달 26일 회사에 임금·복리후생 협상 교섭요구서를 전달했다. 노조로부터 교섭 요구를 받은 회사는 노동조합법에 따라 일주일간 해당 사실을 사내에 공고하고 관련 절차를 밟아야 한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에 정식으로 임금교섭을 요구하고 조합원들과 협상안을 만들고 있다”며 “본격적인 임금교섭은 추석 연휴 이후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간 삼성전자는 무노조 경영방침을 유지하며 사내 자율기구인 노사협의회를 통해 매해 임금 인상률을 정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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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해 5월 무노조 경영을 철폐하겠다고 공식 선언한 이후, 삼성전자 내 노조는 세를 키우며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 삼성전자에서 규모가 가장 큰 전국삼성전자노조는 출범 2년 만에 조합원 수가 약 4,500명으로 늘었다.

삼성전자 노조는 곧 있을 임금교섭에서 노사협의회가 합의한 것보다 더 높은 수준의 임금인상을 요구할 방침이다. 다만 구체적인 수치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노조에 앞서 임금인상을 합의한 삼성전자 노사협의회는 올 초 기본인상률 4.5%, 성과인상률 3.0% 등 총 7.5%로 2021년도 임금 인상을 합의한 상태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달 12일 창사 52년 만에 처음으로 노사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1월부터 노조와 9개월간 교섭한 결실로, 김현석 대표이사가 직접 협약식에 참석한 가운데 노사화합 공동 선언을 발표하기도 했다. 노조 활동 보장을 위한 기본적인 내용을 합의한 단체협약 교섭과 달리, 구체적인 임금 인상률과 복리후생 제도를 놓고 협상하는 임금교섭에선 노사 간 이해충돌로 갈등할 가능성이 높다.

먼저 회사와 임금교섭을 진행한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노사협의회 합의 수준 이상의 임금 인상을 요구했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올해 6월 첫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노조는 간부를 중심으로 2주 넘게 파업을 벌이다 결국 기존 임금인상률을 받아들였다. 삼성전자 노조도 노사협의회가 정한 기존 임금인상률보다 높은 수준을 요구할 계획이라 노사 간 의견충돌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관련 법적 절차를 준수하며 노조와 성실히 대화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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