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을 20년 만에 다시 장악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여대생의 복장과 수업 방식 등을 규제하는 교육 규정을 내놨다.
AFP통신은 5일(현지시간) 전날 탈레반 교육 당국은 아프간 사립 대학에 다니는 여성들은 아바야를 입고 눈을 제외한 얼굴 전체를 가리는 니캅을 쓰도록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아바야는 이슬람권 많은 지역에서 여성들이 입는 것으로 얼굴을 뺀 목부터 발끝까지 가리는 검은색 긴 통옷이다.
탈레반은 수업도 남·여학생을 구분해 진행하도록 하고,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최소한 커튼을 쳐 성별을 구분하도록 했다. 또 여학생들은 여성 교원에게만 수업을 받도록 하고 여성 교원 확보가 어려울 경우 교단에 섰던 경력이 있는 노인 남성으로 대체하도록 명령했다. 아울러 여학생들은 수업이 끝난 후 남학생들이 학교를 떠나기 전까지 교실에 있어야 하며 성별에 따라 서로 다른 출입구를 이용하도록 규제했다.
이같은 규정은 탈레반의 아프간 첫 통치가 끝난 2001년 이후 급증한 사립대학들에 적용된다. 익명을 요청한 아프간의 한 대학 교수는 AFP통신에 “탈레반이 발표한 내용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계획”이라며 "우리는 충분한 여성 교원이나 교실 공간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다만 여성들이 학교나 대학에 가도록 허용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