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한샘 인수전 2파전 압축…"구본준 의지 강한 LX 유력"

■가구업계 1위 한샘 인수전 향방은

LX, B2C 건자재 판로 확보 가능

한샘 고급화 등 최적의 시너지 발휘

롯데, 유통분야 대체할 먹거리 필요

건설업 활황 겨냥 막판 스퍼트 예상





IMM프라이빗에쿼티(PE)의 한샘 인수전이 당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3파전’이 아닌 ‘2파전'으로 좁혀지고 있다. 앞서 IMM은 한샘 인수를 위해 설립할 예정인 경영참여형 사모집합투자기구(PEF)에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할 기업을 모집했는데 롯데쇼핑, 신세계그룹 등이 참여를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지난 7일 LX하우시스가 SI로 참여한다고 공시하면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앞서 롯데쇼핑은 참여 추진 계획을 공시를 통해 밝혔지만 ‘3파전’의 플레이어로 거론된 신세계그룹은 아직 이렇다 할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어 사실상 한샘 인수전은 롯데쇼핑과 LX하우시스 ‘2파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특히 파트너 최종 선정에는 각 기업의 최고 의사 결정자의 의지가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 인수전에서 LX하우시스가 가장 유력한 가운데 롯데쇼핑의 행보에 따라서 치열한 ‘2파전’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선 업계에서는 LX하우시스의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행보를 비롯해 한샘과 동종 업종으로 시너지를 내는 가장 적합한 파트너로 판단하고 있다. 기업과 기업 간 거래(B2B) 사업에 집중해온 LX하우시스가 한샘의 유통 채널을 통해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건자재 판로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은 데다 한샘은 대중적이기는 했지만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는 약하다는 점에서 LX하우시스와 보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LX하우시스는 지난해 말 기준 건자재부문(창호, 바닥재, 벽지 등)의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액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샘의 경우 대중적이지만 고급 이미지가 비교적 약한 것이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며 "LX하우시스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고급 수요에 대한 대응도 가능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홈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전체 인테리어 시장을 놓고 볼 때 건자재 부분에서 강점이 있는 LX하우시스와 한샘은 시너지 효과가 클 수 있다"면서 “향후 IMM이 전체 지분을 매각할 경우 LX하우시스에 파는 게 더 유리해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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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에서는 그동안 IMM의 한샘 인수가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LX하우시스와 롯데쇼핑의 참여로 인해 딜이 순조롭게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샘과의 시너지가 명확한 데다 인수전 참여설이 나왔던 롯데쇼핑보다 적극적으로 인수 추진 의사를 밝힌 LX하우시스의 경우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의 의지가 강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시너지 효과를 비롯해 인수합병(M&A)에서 가장 중요한 최고결정권자의 의지까지 확고한 LX하우시스가 한샘 인수전의 최종 낙점자가 될 수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반면 롯데쇼핑의 경우 LX하우시스의 인수전 참여 소식에도 이렇다 할 움직임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인수 참여설 당시에도 원론적 수준의 공시를 하는 등 비교적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 때문에 LX하우시스에 비해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의지가 다소 약한 것이 아니냐는 게 시장의 반응이다. 다만 롯데쇼핑이 오히려 한샘 인수전 물밑 작업을 치열하게 준비하고 있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롯데쇼핑의 경우 최근 주춤한 유통 분야를 대체할 새 성장동력이 필요한 데다 계열사로 롯데건설이 있어 오히려 막판 스퍼트를 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최근 재건축 시장을 비롯해 건설경기가 활황인 데다 신축 아파트의 경우 대부분 빌트인 시공을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롯데의 막강한 유통 채널을 통해 한샘의 B2C 사업을 더욱 확대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인이다.

경제계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이렇다 할 성과를 내고 있지 못한 롯데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가구 업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의 한샘 인수전 참여 소식이 전해졌을 때는 다소 연관성이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며 “그러나 롯데그룹의 경우 시너지를 낼만한 사업들이 상당하고 새로운 먹을 거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연승 기자·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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