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남양유업 이번엔 부당인사 의혹…홍원식 "못 견디게 해" 녹취 공개

팀장급 최씨 "육아휴직 복직했더니 물류센터로 보내"

남양유업 "업무상 필요한 인사발령…불이익 없었다"

SBS, 홍 녹취 공개 "위법하지 말고 한계선상 걸으라"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5월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 대강당에서 자사 유제품 '불가리스'의 코로나19 억제 효과 발표로 빚어진 논란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하며 눈물 흘리고 있다./연합뉴스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5월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 대강당에서 자사 유제품 '불가리스'의 코로나19 억제 효과 발표로 빚어진 논란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하며 눈물 흘리고 있다./연합뉴스




대리점 갑질과 불가리스 효과 과장 논란 등으로 잡음이 일었던 남양유업이 ‘부당 인사’ 의혹으로 또 한번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6일 SBS에 따르면 지난 2002년 광고팀으로 입사한 최모씨는 입사 6년 만에 최연소 여성 팀장에 오른 후 마흔이 넘은 나이에 첫 아이를 출산하고 2015년에 육아휴직을 냈다. 그런데 최씨가 육아휴직을 내자 회사는 아무런 통보 없이 보직해임을 했다는 게 최씨 측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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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뒤 복직한 최씨는 택배실과 탕비실 사이에 있는 책상에서 단순 업무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가 2017년 노동위원회에 부당 인사발령 구제신청을 내자 회사는 그를 경기도 고양 물류센터로 발령내고 1년도 안 돼 출퇴근 5시간이 걸리는 천안의 한 물류창고로 발령냈다.

해당 논란과 관련해 남양유업은 인사발령이 업무상 필요했고 생활상 불이익도 없었으며 협의 절차도 거쳤기에 정당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SBS는 홍 회장이 최씨에게 압박을 넣으면서도 법망은 피해가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의 녹취를 공개했다. 녹취에서 홍 회장은 “눈에 보이지 않은 아주 강한 압박을 해서 못 견디게 해”, “위법은 하는 건 아니지만 한계선상을 걸으라 그 얘기야” 등의 말을 했다.

한편 최씨는 회사를 상대로 낸 행정소송에서 승소했지만, 항소심에서는 패소해 현재 대법원 선고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유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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