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세계 최고 수소도시 꿈꾸는 울산…"2030년까지 수소 물류허브로"

롯데정밀화학·SK가스 등 손잡고

울산신항 수소터미널 건설 추진

생산·유통까지 원스톱 인프라 확보

국내 최대 수소 물류허브로 도약하는 울산신항 일대. /사진 제공=울산시국내 최대 수소 물류허브로 도약하는 울산신항 일대. /사진 제공=울산시




국내 수소 산업 생태계의 메카로 도약하고 있는 울산시가 한국을 대표하는 ‘수소 물류허브’로 거듭난다. 석유화학 겅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의 국내 생산량 절반을 차지하고 공단에서 도심까지 수소배관이 유일하게 연결된 울산의 장점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7일 울산시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국내 최대 액체화물 처리 항만인 울산신항을 오는 2030년까지 수소의 해외 운송과 유통을 아우르는 수소 물류허브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울산신항 수소 물류허브 구축을 위해 SK가스, 롯데정밀화학, 현대글로비스, 한국동서발전 등이 참여해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업무협력에 나섰다. 울산항만공사도 당초 매립을 통해 액체화물 취급 부두로 2030년까지 조성할 계획이었던 울산신항 북쪽 2·3번 선석을 수소 전용시설로 바꾼다. 그린수소 물류거점인 수소탱크터미널을 건설해 수소 전용 선석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정밀화학은 그린수소 생산과 구매를 맡는다. 울산항을 통해 도입될 수소는 암모니아 상태로 도입해 직접 활용하거나 수소로 분해 추출해 활용하는 방식을 병행할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수소 운송과 유통을 담당하고 SK가스 등은 수소발전 사업에 참여한다.



울산신항이 수소 물류허브로 지정된 것은 액체화물 처리시설이 잘 갖춰진 데다 반경 10㎞ 이내에 수소 수요처인 석유화학공단 등이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울산은 또 석유화학공단에서 도심으로 이어지는 수소배관도 이미 설치돼 있다. 여기에 더해 현대자동차가 수소연료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는 가운데 수소연료전지 기반의 선박과 트램, 산업용 기계 등도 생산을 앞두고 있다. 수소의 생산, 수입, 저장, 이송과 함께 소비까지 이어질 수 있는 원스톱 인프라를 확보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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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수소 산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 것은 2019년부터다. ‘2030 세계 최고 수소 도시’ 비전을 선포한 이후 수소 그린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와 수소 시범도시 조성사업, 수소 모빌리티 클러스터 구축사업 등을 통해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다. 수소 물류허브까지 완료되면 수소 산업 전 분야에서 세계적 인프라를 갖추게 될 전망이다.

울산항을 끼고 있는 울산석유화학단지 내 기업들의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SK가스와 롯데케미칼이 올해 안에 합작사를 설립해 울산항 탱크터미널 건설과 수소충전소, 수소연료발전소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액화천연가스(LNG) 냉열을 활용해 생산된 액화수소 공급에도 나선다.

효성그룹과 독일 린데그룹도 지난 6월 울산에 액화수소 플랜트 건설에 들어갔다. 두 기업의 합작법인인 린데하이드로젠은 2023년까지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인 연간 1만3,000톤 규모의 액화수소공장을 건설한다. 효성중공업은 5년간 1조 원을 투자해 액화수소 생산 능력을 3만9,000톤으로 늘리고 액화수소 충전 인프라도 구축할 예정이다.

SK가스는 2025년까지 약 2조 원을 들여 울산에 14만㎡ 규모의 수소복합단지를 조성한다. SK가스는 지난해 LNG터미널 착공에 이어 LPG·LNG 복합발전소도 착공했으며, 2025년까지 추출 수소 설비와 연료전지발전소, 액화수소 플랜트 건설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현대모비스가 1조3,216억 원을 들여 울산과 인천에 수소연료전지공장을 짓겠다고 밝혔다. 수소차의 핵심 부품인 연료전지스택과 연료전지시스템을 제조해 현대자동차에 공급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도 지난 6일 수소선박의 핵심 기술 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혔따. 올 하반기까지 소형 선박용 액화수소 연료탱크를 시범 제작하고 다양한 테스트 과정을 거쳐 향후 대형 선박용으로까지 확대 개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대한민국 대표 수소 도시로 도약하고 있는 울산에서 수소 관련 산업이 쉼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적극적인 행정 지원을 통해 울산이 세계 최고의 수소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장지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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