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최대 사기꾼' 홈스, 1,569억원 짜리 저택 살며 재판 받아

미국 실리콘밸리 사상 최대 사기를 벌인 엘리자베스 홈스(37)가 여전히 고급주택에 살면서 재판을 받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은 7일(현지시간) 홈스가 실리콘밸리에서 손꼽히는 부촌인 우드사이드의 고급주택에 산다고 보도했다. 홈스의 거주지는 그가 임신으로 재판을 연기받은 지난 3월 17일 배우자 윌리엄 에반스가 교통범칙금을 부과받으면서 드러났다. 범칙금 고지서에 적힌 주소가 고급주택이었기 때문이다.

홈스의 집은 ‘그린게이블즈’라는 주택단지 내 위치해 있다. 그린게이블즈는 1911년 은행가이자 사업가였던 모티머 플리쉬해커가 가족들과 여가를 즐기기 위해 만든 곳으로 약 9만5,000평(74에이커) 부지에 주택 7채, 수영장 3개, 테니스장, 과수원 그리고 정원 7개가 있다. 지난 2월 플리쉬해커가 그린게이블즈를 팔고자 내놓은 가격은 1억3,500만달러(약 1,569억원)에 육박했다. 이를 두고 CNBC는 “미국에서 가장 비싼 부동산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홈스는 19살이 되던 2003년 미국 명문대 스탠퍼드대를 중퇴하고 바이오 진단 스타트업 ‘테라노스’를 설립한 인물이다. 그는 손가락을 찔러 나온 소량의 핏방울로 암을 비롯한 250여개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발표해 실리콘밸리 스타로 떠올랐다. 2015년 테라노스의 기업가치는 90억달러(약 10조4,000억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홈스가 개발했다던 기술이 가짜로 밝혀지며 테라노스 기업가치는 완전히 사라지고 그는 ‘사기꾼’으로 전락했다. 현재 홈스는 사기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