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문다애 기자]
[앵커]
짝퉁하면 보통 암시장을 떠올리게 되는데요.
서울 랜드마크인 잠실 롯데월드몰 안에서 반 년 가량 버젓이 짝퉁이 판매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입점업체 과실이라지만, 명품으로 유명한 잠실 롯데의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해 보입니다.문다애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왼쪽은 샤넬에서 판매하는 실제 브로치, 오른쪽은 소위 짝퉁 제품입니다.
매대엔 짝퉁 브로치뿐만 아니라 샤넬과 디올 에르메스와 프라다, 셀린느 로고가 선명히 박힌 짝퉁 헤어밴드가 줄지어 있습니다.
이 제품들은 명품 암시장이 아닌, 잠실 롯데월드몰 에이랜드에서 버젓이 판매된 상품입니다.
명품 위조 헤어밴드는 3만5,000원에, 브로치는 5만5,000원~6만5,000원에 팔렸습니다.
짝퉁을 판 매장 바로 앞엔 명품 브랜드 디올 매장이, 직선거리로 걸어서 일 분 가량엔 샤넬 매장이 있습니다.
에이랜드는 이곳에서 약 반년 동안 짝퉁을 판매했고, 취재가 시작되자 해당상품을 수거했습니다.
[인터뷰] 에이랜드 관계자
“1차 MD에서 잘 체크를 했어야 했는데, 죄송한 말씀드리고 정기적으로 입점할 때 뿐만 아니라 계속해서 정기적으로 MD들 시즌 변경이나 이런 때 저희가 체크를 해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롯데는 전혀 몰랐던 일이며, 입점업체의 과실이란 입장입니다.
하지만 롯데그룹은 온라인 통합 쇼핑몰 ‘롯데온’에서 짝퉁 판매에 대해 ‘구매금액 2배 보상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유통사의 입점업체 관리 책임을 내세워 홍보까지 하고 있는 셈입니다.
더욱이 입점업체의 돌발 행동이라 하더라도, 반년이나 방치된 것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인터뷰] 이종현 / 명품 플랫폼 트렌비 부대표
“가짜 상품을 파는 것은 분야에 상관없이 창작자의 창작성을 인정하지 않는, 침해하는 거라 보고 있거든요. 명품에 관련된 이해 관계자들, 브랜드도 있을 것이고 롯데와 같은 유통채널도 있을 것이고 그런 이해관계자들이 시장을 지키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하는거같고요.”
에이랜드는 잠실 롯데월드몰 외 하남 스타필드나, 서울 코엑스등 다른 매장에서는 짝퉁 판매가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롯데월드몰의 입점업체 관리가 유독 소홀했다고 짐작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서울경제TV 문다애입니다.
[영상편집 김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