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9일 정권수립 기념일(9·9절) 73주년을 맞아 심야 열병식을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석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정권 수립 기념일이라는 점에서 김 위원장이 참석해 연설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김 위원장이 연설에서 지난달 한미연합훈련 이후 첫 대남 또는 대미 메시지를 낼지 주목된다.
북한은 이날 0시부터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NK뉴스도 소식통을 인용해 "평양 상공에서 비행기가 비행하는 소리가 들린다"며 열병식이 시작되는 징후일 수 있다고 보도한데 이어 "평양에서 불꽃놀이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북한이 심야 열병식을 여는 것은 지난해 10월 10일 당창건 기념일과 올 1월 14일 8차 당대회를 기념한 열병식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북한이 이번 열병식에서 최근 열병식에서 공개하지 않은 새로운 전략무기를 선보일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북한 매체는 아직 열병식 관련 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 조선중앙TV가 지난해 10월 10일 새벽에 열린 당창건 기념일 열병식을 당일 저녁 녹화 중계한 것을 고려하면 이번 열병식도 이날 저녁 녹화 중계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 정권수립 73주년을 맞아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내 양국간 협력을 강조했다.
조선중앙방송은 9일 "김정은 동지께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중화인민공화국 주석 습근평 동지가 축전을 보내왔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축전에서 "중조 관계 발전을 고도로 중시하고 있으며 (김정은) 총비서 동지와 함께 두 나라 친선협조 관계를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발전시키며 끊임없이 새로운 단계로 올려세워 두 나라 인민들에게 보다 훌륭한 복리를 마련해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도 김 위원장에게 보낸 축전에서 "우리들이 공동의 노력으로 여러 방면에서의 건설적인 쌍무대화와 협조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게 되리라고 확신한다"며 "이것은 의심할 바 없이 우리 두 나라 인민들의 이익에 부합되며 조선반도와 동북아시아 지역 전반의 안전과 안정을 강화하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