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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부담 커진 배터리 소부장…"소재 대신 부품·장비주 담아라"

선행PER, 소재 50배·부품장비 16배

신성델타테크·원익피앤이 등 저평가

"장비 대규모 수주…부품사 가동률↑"

위 이미지는 기사와 무관함./이미지투데이위 이미지는 기사와 무관함./이미지투데이




올해 주식시장을 주도한 2차전지 배터리 관련 기업들의 질주가 하반기에도 계속되고 있다. 전 세계가 ‘친환경’ 이슈에 발맞춰 전기차 보급 확산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2차전지 배터리 시장도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앞으로 전기차 관련 중소형주들도 차별화가 진행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상승 폭이 컸던 2차전지 배터리 소재주보다 덜 오른 부품·장비 업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과 천보·엘앤에프 등 2차전지 배터리 소재주는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장 격인 에코프로비엠은 이날도 전 거래일 대비 8.33% 급등한 43만 6,800원에 장을 마쳐 종가 기준 52주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엘앤에프도 2.60% 상승한 15만 3,800원에 거래를 마쳐 6거래일 연속 올랐다. 천보 역시 0.46% 소폭 오르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2차전지 부품·장비 업체들의 주가도 우상향 중이다. 부품 업체 삼기는 이날 매출 증가 리포트가 나오며 9.31% 급등했고 신성델타테크도 1.41% 올랐다. 장비 업체인 코윈테크는 스마트 무인 자동화 장치 수주 소식에 14.53% 급등세를 보였다. 다만 원익피앤이는 급등에 따른 조정으로 3.92% 하락했다.



소재와 장비·부품주 모두 미래 성장 가치가 무궁무진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미 많이 오른 소재주보다 부품·장비주 투자가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2차전지 소재 업체들의 실적을 추정해 계산한 12개월 선행주가비율(PER)은 50배에 달하는 반면 부품·장비 업체들은 각각 14배, 16배에 그쳤다.



실제 이달 들어 소재주인 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천보의 주가 상승률은 각각 36.33%, 32.93%, 16.94%로 급등했다. 이에 비해 부품·장비 업체인 신성델타데크·원익피앤이·코윈테크는 9.12%, 7.89%, 6.35% 상승에 그쳐 상승률이 소재주보다 낮았다.

대신증권은 지난 6월 주요 배터리 업체들의 해외시장 대규모 증설 계획, 8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2030년 신차 기준 전기차 판매 비중 50% 확대 행정명령 발표 등 2차전지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소재주와 함께 부품·장비 업체들이 직접적인 수혜를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2차전지 시장 확대로 장비 업체인 원익피앤이·코윈테크와 함께 부품 업체 신성델타테크와 삼기가 수혜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경래 대신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산업의 폭발적인 투자와 함께 장비 업체는 대규모 수주를 확보했고 부품 업체들은 가동률 증가로 인한 외형, 이익이 동반 성장 중”이라며 “소재주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받고 있는 만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우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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