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이 착오로 초등학생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일이 2건 발생했다. 아직 국내에서는 12~17세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시행하고 있지 않은 상태다.
14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과 전북도 등에 따르면 전날 전주시 덕진구의 한 소아청소년과 의료진은 병원을 찾은 A(12) 군에게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다. A군은 어머니와 함께 눈 다래끼를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가 백신을 맞은 것으로 파악됐다.
A군은 의료진이 접종자를 호명하자, 자신을 부르는 줄 알고 주사실에 들어갔다고 보건당국은 전했다. 당시 A군의 어머니는 화장실에 가기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해당 병원 측은 "체구가 커서 초등학생인 줄 알지 못했다"며 "의료진이 착각해서 접종을 잘 못 했다"고 과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근용 추진단 접종시행관리팀장은 이날 코로나19 백브리핑에서 "이 사례가 발생하게 된 데는 대상자와 예진표를 교차확인하도록 돼 있는데, 이 과정에서 미흡함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접종 전 대상자가 작성한 체크리스트를 철저히 확인하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군은 현재 큰 이상 반응 없이 집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권 팀장은 "해당 접종자는 특별한 이상반응은 호소하고 있진 않는 걸로 확인됐다. 하지만 보건소가 이상반응 여부를 모니터링 중"이라고 설명했다.
추진단에 따르면 지난 8월 초등학생 B군도 화이자 백신을 맞았다. B군은 다른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의료기관을 방문했지만 화이자 백신을 맞았다. B군도 특별한 이상반응이 나타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당국은 현재 12∼17세 연령층을 포함한 4분기 접종 세부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지난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의 접종 연령을 만 12세까지 낮춰 변경 허가한 바 있다.
방역 당국은 오접종을 막기 위해 질병청과 행정안전부, 각 지방자치단체가 의료기관 안전 접종 준비 현황을 점검하는 중이다. 당국은 접종 대상자용 백신별 인식표를 배부하고, 대상자의 백신 종류와 접종회차, 예진표 등을 교차확인하도록 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