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머티리얼즈가 배터리 소재 기업 ‘그룹14 테크놀로지스’와 세운 합작법인과 함께 차세대 배터리 소재 생산 공장을 설립한다.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성장성이 높은 실리콘 음극재 시장에 본격 진출해 배터리 첨단 소재 산업 주도권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SK머티리얼즈는 합작법인 SK머티리얼즈 그룹14(가칭)과 함께 경상북도·상주시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총 8,500억원 규모의 실리콘 음극재 및 원재료 생산 공장을 설립한다고 14일 밝혔다. 합작회사는 다음달 상주 청리 일반산업단지 부지에 실리콘 음극재 배터리 생산 제 1공장을 착공하고 내년 상업 생산을 시작한다. 이후 추가 증설을 통해 생산 능력을 더욱 확장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번 생산공장 설립에 합작회사가 투자할 규모는 총 5,500억원으로 예상되며 SK머티리얼즈는 실리콘 음극재의 주원료인 실란(SiH4)을 생산하는 공장 설립 및 부지매입에 3,000억원을 별도로 투자한다.
실리콘 음극재는 현재 전기차용 배터리에 주로 사용되는 흑연 음극재보다 주행 거리가 길고 충전 시간은 짧아 차세대 배터리 소재로 주목 받고 있다. 가볍고 부피가 작아 모바일과 테블릿 등 정보기술(IT) 기기나 드론 같은 소형 항공기에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SK머티리얼즈 그룹14의 제품은 기존 실리콘 음극재의 한계점으로 지적된 부피 팽창에 따른 수명 감소 문제를 해결해 30여개 고객으로부터 평가가 진행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실리콘 음극재의 시장 수요는 2025년까지 연평균 7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SK머티리얼즈는 SK㈜의 배터리 사업방향과 연계해 고부가 양극재 및 고기능 음극용 부재료인 탄소나노튜브(CNT) 도전재, 바인더, 첨가제 등으로 배터리 소재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용욱 SK머티리얼즈 사장은 “합작회사와 SK머티리얼즈는 적극적인 투자와 기술개발로 실리콘 음극재뿐만 아니라 다양한 배터리 소재로 산업을 확대해 글로벌 시장에 ‘K-배터리’ 소재의 위상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