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교육부의 대학 기본 역량 진단에서 탈락한 인하대·성신여대의 올해 수시 모집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소폭 하락했다. ‘부실 대학’이라는 이미지가 씌워져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하락 폭이 예상보다는 크지 않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인하대가 이날 수시 모집 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최종 경쟁률이 14.27 대 1로 집계됐다. 2,672명 모집에 3만 8,126명이 지원했다. 이는 지난해 최종 경쟁률인 14.76 대 1보다 소폭 낮은 수준이다. 성신여대는 11.82 대 1로 나타났다. 1,575명 모집에 1만 8,624명이 원서를 접수했다. 지난해 경쟁률 12.9 대 1보다 낮다.
지난 3일 교육부는 전국 285개 대학·전문대학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대학 기본역량진단’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인하대와 성신여대·성공회대·군산대 등 전국 52개 대학이 최종 탈락했다. 이들 대학은 수시에서 신입생 모집에 애를 먹을까 우려했었다.
하지만 수도권에 위치한 인하대와 성신여대의 경우 경쟁률 하락 폭이 예상보다 크지는 않았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인하대나 성신여대가 실제로 재정이 열악한 대학이 아니고 또 교육부가 탈락 결과를 발표했을 때 해당 학교와 동문들이 강하게 대처한 모습이 수험생들에게 영향을 끼쳐 경쟁률이 큰 폭으로 떨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역량 평가 탈락 여부와 상관없이 지방대는 신입생 지원이 줄어들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지역별 수시 경쟁률을 살펴보면 서울권 대학은 14.7 대 1, 수도권 대학은 10.5 대 1이었던 반면 지방권은 5.6 대 1에 불과했다. 수시는 1인당 최대 6회까지 지원이 가능해 경쟁률이 6 대 1에 미치지 못하면 사실상 미달로 분류된다. 특히 올해는 서울 소재 대학의 경우 수시로 뽑는 인원을 줄였지만 지방대는 되레 수시 모집 인원(총 17만 5,565명)이 전년보다 249명 늘어 경쟁률이 더 떨어질 수 있다. 상당수 지방대학이 경쟁률 6 대 1을 넘기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이번 대학 역량 평가에서 탈락한 군산대의 경우 이날 오후 5시 기준 경쟁률이 2.96 대 1에 그쳤다.
신입생 감소 우려에 지방대는 각종 장학금 혜택을 앞세워 신입생 유치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전남에 있는 동신대는 한의학과 등을 제외하고 수시 최초 합격자가 입학할 경우 1학기 등록금을 전액 면제해주기로 했다. 부산 신라대는 정원 내 최초 합격자에게 부산은행과 공동 개발한 휴대폰 결제 시스템인 ‘신라머니’를 100만 원 지급한다. 전북 원광대도 수시·정시 최초 합격자 전원에게 장학금 50만 원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