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진안에서 학대가 의심되는 백구 한 마리가 발견돼 공분을 사고 있다. 백구는 발견 당시 두꺼운 공업용 고무줄에 의해 입 주위가 꽁꽁 묶여 있었다.1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전북 사는 분들 꼭 봐주세요. 악마 목격자 찾아요'라는 제목의 글이 등장했다.
작성자 A씨는 전북 진안군 상전면 인근에서 백구를 발견했다며 "어떤 악마가 백구 주둥이를 공업용 두꺼운 고무줄로 굉장히 세게 묶어놓고 버렸다"고 전했다. 이어 "얼마나 오래 묶여 있었는지 (백구 몸이) 마르고 입은 괴사됐다"며 "고무줄을 119에서 제거하자 (백구 입이) 퉁퉁 부어 벌에 백방은 쏘인 것만큼 부었다"고 설명했다.그는 "백구 혼자 오랜시간 저런 고통을 받도록 고문을 하고 버려버린 악마를 찾기위해 공론화 시키고 싶다"고 입장을 밝혔다.
백구를 구조한 동물복지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는 "백구는 공업용 고무바(상업용 두꺼운 고무줄)로 주둥이가 강하게 묶여 있어서 입안이 괴사가 됐고 4주간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 결과를 받았다"며 백구는 골반뼈가 보일 정도로 마른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백구는 그동안 물 한 모금도 마시지 못했는지 구조 당시 제보자분이 건네준 물을 허겁지겁 마셨다. 백구가 마신 물은 입 안에 난 상처로 인해 금세 붉게 물들었다"며 "백구의 앞발도 피투성이였는데 주둥이에 묶여 있는 고무바를 풀기 위해 앞발로 연신 주둥이를 문질렀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백구의 사연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너무 속상하다. 그동안 얼마나 무섭고 고통스러웠겠나. 꼭 범인 잡아서 처벌해달라", "제발 동물학대범들 처벌 좀 제대로 해달라. 동물학대 하는 사람들은 인간에게도 똑같은 짓을 할 수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물학대 보호법에 따르면 '잔인한 방법으로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학대 행위'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