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틱인베스트먼트가 동남아시아판 ‘당근마켓’인 중고거래 플랫폼 캐로셀(Carousell)에 투자해 주요 주주로 올라선다. 네이버를 비롯한 일본 1위 온라인 쇼핑몰 라쿠텐, 글로벌 벤처캐피탈(VC) 세콰이어 등 주요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유니콘 기업이다.
15일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동남아시아 최대 중고거래 사이트 운영사 캐로셀의 우선주에 투자하는 형태로 1억달러(약 1,100억 원)를 집행했다고 밝혔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지난 7월 배타적 협상권을 확보한 뒤 약 한 달간 실사와 협상을 진행했고 이달 7일 투자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2013년 설립된 싱가포르 캐로셀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중고 제품, 중고차, 부동산, 구인구직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니콘 기업이다. 월간 활성 사용자 수 4,000만 명에 이르고 최근 연 평균 20%의 높은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스틱은 캐로셀이 보유한 운영 역량과 사용자 기반으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
캐로셀은 지난해 네이버(NAVER(035420))가 지목한 글로벌 유니콘 기업 중 하나이기도 하다. 네이버는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 공략의 일환으로 약 748억원을 투자했다. 이밖에도 일본 1위 온라인 쇼핑몰 라쿠텐, 글로벌 벤처캐피탈(VC) 세콰이어, 글로벌 이동통신사 텔레노르 등이 주요 주주로 있다.
스틱은 캐로셀의 이사회에 참여해 기존 주주들과 긴밀하게 협업할 계획이다. 스틱은 “경영 참여를 통해 전략적 로드맵을 구축하고 인수 회사를 물색해 캐로셀의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동남아시아 최대 온라인 차량 호출 플랫폼 그랩(Grab)에 2억 달러를 투자한 스틱은 올해 캐로셀 투자에 성공해 동남아시아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모습이다. 스틱은 2019년 1조2,200억 원 규모 스틱스페셜시츄에이션2호펀드(SSF2호)로 캐로셀을 비롯해 그랩, 쥬비스다이어트, 휴맥스(115160)모빌리티, IMM테크놀로지, 대영채비 등 총 6건에 투자했다. 현재 검토 중인 투자까지 감안하면 내년 상반기 중 펀드 자금을 모두 소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틱은 내년 하반기 중 SSF 2호 펀드의 2배 규모에 이르는 후속 펀드 모집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