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의 한 농장에서 암탉이 매의 공격을 받자 수탉과 염소가 달려와 구해주는 영상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14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의하면 네덜란드 헬데를란트주에 사는 농부 야프 베이츠(59)는 지난 5일 자신이 키우던 가축들이 한바탕 소동을 일으키는 소리를 듣고 사태 파악에 나섰다. 폐쇄회로(CC)TV에는 염소와 수탉이 매의 공격을 받는 암탉을 구하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영상을 보면 잔디 위를 한가롭게 거닐던 암탉을 향해 매 한 마리가 빠른 속력으로 돌진했다. 매는 강한 발톱으로 암탉의 등을 움켜쥐고 부리로 쪼아댔다. 암탉이 도망치기 위해 발버둥치는 과정에서 닭털이 무더기로 뽑히며 흩날렸다.
이때 바로 옆에 있던 수탉이 용감하게 매에게 달려들어 부리로 공격했다. 그러나 매는 수탉의 공격을 피해 옆으로 도망가면서도 움켜쥔 암탉을 놓지 않았다. 몇 미터 떨어진 곳에서 닭을 공격하는 매를 지켜보던 염소는 친구들이 위급하다는 것을 깨닫고 쏜살같이 달려와 머리로 매를 들이받기 시작했다.
매는 염소의 반격에도 암탉을 놓지 않고 버텼으나 결국에는 닭을 공격한 지 17초 만에 빈손으로 현장을 떠났다. 닭은 가벼운 상처만 입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츠는 "여기서 7년간 살면서 닭이 공격당한 것은 벌써 세 번째"라며 "이전에도 매가 한 차례 공격했었고, 다른 한 번은 독수리였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에도 다른 염소와 칠면조 등이 닭 ‘구출 작전’에 나섰다고 했다.
동물들 간 우정이 돋보이는 이 장면은 소셜미디어(SNS)에서 화제를 모으며 50만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한평생 환경 및 자연 보호 분야에서 일해왔던 베이츠는 "닭을 구하기 위해 뛰어든 수탉과 염소가 자랑스럽다"며 "한편으로는 닭이 살아남아서 다행"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