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연합뉴스미국의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민간인 4명을 태운 우주 관광 유인 우주선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15일(현지시간) 미 CN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이날 오후 8시경(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을 실은 팰컨9 로켓을 발사했다. 이 우주선은 국제우주정거장(ISS)보다 160㎞ 더 높은 575㎞ 궤도에 도달한 뒤 사흘간 지구 궤도를 돌 예정이다.
스페이스X가 이번에 도전하는 우주관광은 지난 7월 성공한 억만장자 제프 베이조스와 리처드 브랜슨의 우주여행과는 차별화된다. 베이조스와 브랜슨의 우주 관광은 불과 몇 분 동안 중력이 거의 없는 ‘극미 중력(microgravity)’ 상태를 체험하는 저궤도 비행이었다. 당시 브랜슨은 버진 갤럭틱 비행선을 타고 86㎞ 상공까지 날아갔으며, 베이조스는 블루오리진 로켓에 탑승해 고도 100㎞ '카르만 라인'을 돌파한 뒤 지구로 각각 귀환했다. 하지만 스페이스X 우주선인 '크루 드래건'은 음속 22배인 시속 2만7,359㎞ 속도로 사흘 동안 지구 주위를 궤도 비행한다. 이는 1시간 30분마다 지구를 한 바퀴 도는 여행이다.
CNBC는 이번 우주여행의 특징은 민간인 승객들로만 구성된 첫 우주비행이라고 전했다. AP통신은 "민간 기업에 의한 우주관광의 큰 진전"이라고 보도했다. 탑승객들은 억만장자 1명과 다른 민간인 3명으로 구성됐다. 미국 신용카드 결제 처리업체 '시프트4 페이먼트' 창업주 재러드 아이잭먼이 스페이스X에 거액을 내고 크루 드래건 네 좌석을 통째로 샀다. 나머지 3명은 세인트 주드 아동 연구 병원의 전문 간호사 헤일리 아르세노, 애리조나 전문대학 과학 강사 시안 프록터, 록히드 마틴사의 데이터 기술자 크리스 셈브로스키다.
29세의 여성인 아르세노는 10살의 어린 나이에 골육종을 앓았던 암 생존자다. 그는 이 과정에서 다리뼈 일부를 금속으로 대체하는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CNBC는 아르세노가 이 같은 인공 신체를 가지고 우주를 비행하는 첫 사례가 됐다고 전했다. 51세의 흑인 여성인 프록터는 지난 2009년 나사의 우주비행사 선발 당시 최종 후보였던 인물이다. 42세의 남성인 셈브로스키는 이라크에서 공군으로 복무했던 이력이 있다. CNBC는 이들이 이번 우주비행을 위해 지난 6개월 동안 훈련을 받았다며, 시물레이션 비행 등도 진행했다고 전했다.
사흘 궤도 비행을 마친 우주선은 플로리다주 인근 대서양에 착수하는 방식으로 지구로 귀환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