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증시 조정 가능성 속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을 모아놓은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6.44포인트(0.48%) 내린 3만4,584.88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날보다 40.76포인트(0.91%) 떨어진 4,432.99로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37.96포인트(0.91%) 내린 1만5,043.97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이날이 선물 옵션 만기일이 동기에 겹친 '쿼드러플 위칭데이'라는 점에서 변동성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면서 증시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골드만삭스의 존 마샬 파생상품 리서치 헤드는 "투자자들의 불확실성에 따른 계절적 변동, 코로나19의 불확실성, 그리고 상당한 통화 및 재정정책 변화 등에 따라 다음달까지 변동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상황을 짚었다.
개장 직후 발표된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가 10년여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도 투자심리를 압박하는 요인이 됐다. 9월 잠정치는 71.0으로 전월 확정치(70.3) 대비 0.7포인트 올랐다. 8월 당시 10포인트 넘게 폭락한 이후 그 수준을 유지한 것이다. 월가 예상치는 72.0이었다.
이날 수치는 팬데믹 초기인 지난해 4월 확정치(71.8)와 비교해도 더 낮은 것으로 로이터는 "소비심리가 10년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무는 건 극심한 인플레이션 속에서 어두운 경제 전망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소비자들의 현재경기판단지수는 77.1을 기록하면서 전월(78.5) 대비 1.4포인트 하락했다.
장 막판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기구가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을 65세 이상이거나 코로나19 중증 위험이 있는 사람에 한해 승인할 것을 권고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6세 이상의 일반적인 사람들에게 부스터 샷을 접종하는 것은 반대했다.
자문위원회는 이날 최소 6개월 전에 백신접종을 마친 16세 이상을 대상으로 화이자가 제출한 부스터 샷의 안전성과 효과 등과 관련한 데이터를 놓고 집중 토론을 벌인 후 표결을 진행, 반대 16, 찬성 2로 승인안을 부결시켰다.
FDA는 자문위의 권고를 따를 의무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권고에 따라 움직여왔다. 업계는 FDA가 다음주 초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자문위의 일부 패널들은 노령층이거나 취약계층에게 부스터 샷이 잠재적으로 필요할 수 있지만, 젊은 사람들에게는 필요성이 덜하고 오히려 의학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바이든 행정부의 부스터샷 계획은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화이자 주가는 이날 1.30% 하락한 43.89달러에 마감했다. 모더나 주가도 2.41% 내렸다.
이날 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10월 인도분은 배럴당 0.65달러(0.90%) 내린 71.96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2.80달러(0.16%) 내린 1753.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보다 0.34% 오른 93.25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