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영(22)이 또 한 번의 첫 우승 기회를 잡았다.
이가영은 18일 충북 청주의 세종 실크리버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총상금 8억 원) 2라운드에서 버디 6개를 잡고 보기는 1개로 막아 5언더파 67타를 쳤다.
중간 합계 11언더파 133타를 기록한 이가영은 공동 2위 김효주(26)와 장하나(29)를 2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19일 최종 3라운드에서 선두를 지키면 이가영은 KLPGA 투어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리게 된다.
2019년부터 KLPGA 투어에서 뛴 이가영은 올해 여러 차례 우승 기회를 잡았지만, 번번이 역전을 허용하며 첫 승을 놓쳐 아쉬움을 삼켰다. 대신 맥콜·모나파크 오픈 준우승 등 톱 5에 네 차례 들며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가영은 "항상 최종 라운드에 잘하려고 했던 게 안 되면서 미끄러진 것 같다. '챔피언조에서 플레이 할 때 실수가 나오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을 가졌다"고 돌아보고 "내일은 이전과 다르게 '꼭 넣어야지'라는 생각으로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계속 결과가 안 좋았기 때문에 평소와 같이 공격적인 플레이로 스코어를 줄이겠다"고 다짐했다.
김효주는 이날 5타를 줄이고 중간 합계 9언더파 135타로 공동 2위에 올라 KLPGA 투어 통산 13번째 우승을 기대하게 됐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주 무대로 뛰고 있지만, 한국에서 시간을 보내며 KLPGA 투어에 나서고 있는 김효주는 5번홀(파5)에서 샷 이글을 잡아 환호하기도 했다.
대상 포인트 1위를 노리는 장하나는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타를 줄이고 공동 2위에 올랐다. 특히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며 김효주와 동타를 이뤘다. 라운드 도중 코피를 흘리기도 했던 장하나는 "중간에 쓰러질 정도로 빈혈이 심했다. 백신을 맞고 쉬지 못하고 참가했더니 컨디션에 무리가 온 것 같다"며 "하지만 힘든 순간마다 버디가 나와줘서 좋게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장하나는 이 대회에서 시즌 세 번째 우승을 거두면 대상 포인트 60점을 받아 박민지(23·503점)를 제치고 대상 포인트 선두에 오른다. 올 시즌 6승을 거둔 현 대상 포인트 1위 박민지는 허리 통증으로 이 대회에 불참했다.
한편 추천 선수로 출전한 10대 선수들이 대거 10위 안에 포진해 주목 받고 있다. KLPGA 2부 투어인 드림 투어에서 뛰는 윤이나(18)와 아마추어 황유민(18)은 중간 합계 8언더파 136타로 공동 4위에 올라 '10대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 15일 드림 투어 11차전에서 우승하고 곧바로 이 대회에 출전한 윤이나는 "캐디를 해주신 아버지와 같이 경기 하면서 긴장을 많이 풀었다"며 "아버지가 코스에서 잘 맞춰 주시기 때문에 플레이 할 때 불편함이 없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전날 단독 선두를 달린 이예원(18)은 1타를 잃어 공동 10위(합계 7언더파 137타)로 조금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