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연립·다세대 등 이른바 '빌라'의 지하층 평균 전세 보증금이 1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다주택자 규제, 임대차2법 등 서민들을 보호하겠다며 실시한 각종 부동산 정책이 결과적으로 시장을 왜곡시켜 집값 급등과 전세난을 초래하면서 오히려 주거 취약 계층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모양새다.
20일 부동산 블랫폼 다방이 한국 부동산원의 서울 연립·다세대 평균 전셋값을 조사한 결과 올해 서울에서 거래된 전용 60㎡ 이하 빌라 지하층의 평균 전세 보증금은 1억435만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빌라 지하층 평균 전세보증금이 1억원을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2017년 7,801만원 △2018년 8814만원 △2019년 8,891만원 △2020년 9,507만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1억원을 돌파했다.
다방 관계자는 "서울 빌라 지하층 평균 전세금이 1억원을 돌파한 것은 국토부가 관련 실거래가를 집계한 2011년 이후 처음"이라며 "집값과 전·월세 가격 급등 영향으로 주거 취약 시설인 빌라 지하층의 전세금도 오른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7월 기준 서울 빌라의 전체 평균 전세금은 2억4,300만원을 기록했다. 평균 월세는 62만4,000원이었다. 평균 월세 역시 부동산원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15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서울 빌라 평균 월세 보증금은 5,683만7,000원을 기록했다. 다방 관계자는 "임대 시장 수급 균형이 깨지면서 월세와 월세 보증금이 모두 오르고 있다"며 "계약갱신청구권 등 임대차3법으로 내년 임대 물량도 묶일 가능성이 커 수급 상황이 급격하게 좋아지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