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헝다 사태에도…中 ‘사실상 기준금리’ LPR 17개월째 동결

1년만기 3.85% 유지

파산 위기에 직면한 중국 헝다그룹의 홍콩 본부 전경. /로이터연합뉴스파산 위기에 직면한 중국 헝다그룹의 홍콩 본부 전경. /로이터연합뉴스




경기둔화, 대형 부동산개발업체 디폴트 가능성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중앙은행 대출우대금리(LPR)를 17개월 연속 동결했다.

22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9월 LPR 발표에서 “1년 만기 금리를 전달과 같은 3.85%로 유지한다”고 공고했다. 또 인민은행은 “(주로 주택담보대출에 사용되는) 5년 만기 LPR도 4.85%로 전달과 같다”고 덧붙였다.



인민은행은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해 4월 LPR을 비교적 큰 폭인 0.20%포인트(1년만기 기준) 인하한 뒤 1년5개월째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중국의 전 금융기관이 기업·가계대출의 기준으로 삼는 인민은행 고시 LPR은 사실상의 기준금리 성격을 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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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중국내 생산자물가 불안과 함께 경기회복세 둔화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원자재값 급등에 따라 지난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9.5%를 기록했다. 이는 13년만의 최고 수준이다. 또 이어 공개된 8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전년대비 5.3%에 그치면서 시장예상치(5.8%)를 크게 밑돌았다.

이와 함께 중국 2위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까지 커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까지 크게 흔들리고 있다. 헝다는 약 350조원의 부채를 갖고 있는데 이의 변제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인민은행은 앞서 지난 7월 금융기관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하는 등 유동성을 추가로 공급하고 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다만 기준금리까지 인하하기에는 부담이었다는 것이 일반적이 해석이다.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지난 2019년 11월에서 2020년 1월의 LPR이 4.15%(1년 만기 기준)였음을 감안하면 현 수준이 다소 낮은 것은 사실이다.

중국은 금리 변동보다는 재정투자를 증감하는 방식으로 미시적인 조정을 가하고 있다.


베이징=최수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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