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

전기차 확대에…'SiC' 전력반도체株 뜬다

Si 대비 전기에너지 변환 효율 높아

채택률 현 30%→2025년 60% 이상

DB하이텍·LX세미콘 등 수혜 예상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전기차로 빠르게 전환하면서 차세대 소재인 실리콘카바이드(SiC)를 기반으로 한 전력 반도체가 떠오르고 있다. 이 반도체는 기존 실리콘(Si) 기반보다 뛰어난 전력 효율로 전기차 주행 거리를 5~10%를 늘릴 수 있어 전기차 시대의 ‘필수 부품’으로 채택되고 있다. 이에 증권사들도 발 빠르게 관련 생태계에 올라타며 수혜주 발굴에 분주한 모습이다.



22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SiC의 전기차 채택률은 현재 30%에서 오는 2025년 60%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에 탑재되는 전력 반도체 비중에서 SiC의 비중이 두 배 늘어난다는 의미다. NH투자증권은 이어 “향후 5년간 연평균복합성장률(CAGR) 30% 이상의 고성장을 지속할 사업으로 예상된다”며 “내년 관련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32% 성장하는 6억 8,000만 달러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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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계는 이전까지 가격이 저렴한 Si 소재를 써왔으나 이는 150도 이상 고온에서 반도체 성질을 잃는 단점이 있다. SiC는 고전압·고전류·고온에서 작동이 가능해 700V 이상 고전압 시스템을 쓰는 전기차의 전력 효율을 올리는 데 적합하다. 효율을 높이는 데는 저항을 줄여 열 발생을 줄이고 발생한 열을 잘 빼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Si 대비 SiC의 전력 손실 감소량은 약 5~6%이며 소형화가 가능한 점을 고려하면 최대 10% 수준의 연비 향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런 장점 때문에 SiC는 전기차 시대의 핵심 기술로 평가된다. 테슬라는 지난 2018년 모델3에, 도요타는 2세대 연료전지 전기차 미라이에 SiC 반도체를 적용했다. 현대차는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의 주 구동 모터인 후륜 모터의 인버터에 인피니언의 SiC 전력 반도체를 수입해 쓰고 있다.

그렇다면 증권 전문가들은 어떤 종목을 대표적인 수혜주로 지목했을까. IBK투자증권은 DB하이텍·LX세미콘·예스티·RFHIC·에이프로 등을 꼽았다. DB하이텍은 국내 대표적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다. 전력 반도체, 자동차용 반도체 등이 가장 많이 생산되는 8인치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반도체 설계 역량을 보유한 팹리스 업체인 LX세미콘은 최근 SiC 반도체 개발을 가속하며 차량용 반도체 시장 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 SK로부터 투자받으며 이목을 끈 예스티는 SiC 관련 기술 선도 업체로 불린다. 최근 포항에 증설을 진행하고 있으며 4월 대만 업체와 500억 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건재 IBK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성능과 관련한 최대 이슈인 연비 문제는 전고체 전지와 화합물 반도체 사용으로 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SK실트론과 예스파워테크닉스에도 주목했다. SK실트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SiC 반도체 제작용 웨이퍼(반도체 원판) 생산이 가능한 업체다. SK실트론은 7월 미국 미시간주 공장에 앞으로 3년간 3억 달러(약 3,400억 원)를 투자해 SiC 웨이퍼 생산 능력을 6배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SiC 웨이퍼가 수요 대비 공급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며 “전기차 시장이 확대될수록 SiC 반도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동희 기자
d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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