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날씨 선선하니 먹어도 될꺼야" 방심했다간 식중독 걸린다

선선한 아침에 뜨거운 한낮

일교차 큰 9월 식중독 발병

오히려 7·8월 보다도 많아

구토·두통·발열 등 증상땐

수분 섭취해 탈수 방지해야





14호 태풍 ‘찬투’가 지나가면서 한반도는 본격적인 가을로 접어들었다. 활동하기 좋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코로나19로 잔뜩 움츠러들었던 레저활동 등이 차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추분(秋分)인 23일 기준 전국 곳곳에서 일교차가 10도 이상으로 벌어지는 날씨 속에 조심해야 할 요소들이 있다. 아침에는 겨울처럼 춥다가 한낮에는 여름같이 덥다 보니 이 시기에 의외로 많이 발병하는 질환이 바로 식중독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안전나라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9월 총 식중독 발생 건수는 94건(환자수 5,543명)이다. 같은 기간 7월 93건(환자수 1,783명), 8월 80건(환자수 2,108명)을 웃도는 수준이다. 물론 이런 수치가 나온 데는 2018년 9월 무려 56건(환자수 5,239명)이나 발생한 탓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9월 식중독 발생 건수는 무시할 수준이 아니다. 주된 요인은 방심이라는 게 중론. 여름에는 ‘더운 곳에 오래 뒀으니 먹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하는 반면 가을에는 ‘날씨가 선선하니 먹어도 될거야’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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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중독은 비브리오균 등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이나 화학 물질이 포함된 식품을 섭취한 후 구토·두통·현기증 및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병이다. 기온 차이가 큰 가을에 발생하는 식중독은 대부분 세균성이다. 비브리오 패혈증균과 살모넬라균·장염비브리오균·O-157균 등에 의한 식중독이 대표적. 포도상구균·보툴리누스 식중독 등도 세균성 식중독에 속한다.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충분한 온도로 적절한 시간 동안 가열해 식재료의 균을 없애야 한다. 특히 단체 급식 음식이나 함께 나눠먹는 나들이 음식을 조리하거나 보관할 경우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조리된 음식은 바로 섭취하고 남길 경우 장시간 높은 온도에서 보관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되도록 날 음식 피하기, 손 씻기 등 개인 위생 수칙 준수는 기본이다.

식중독은 가벼운 증상으로 끝나는 경우도 있지만 때로는 목숨과 관계되는 심각한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고령자에게 탈수 증상이나 구토를 동반하는 식중독이 발생하면 기관지 내부가 구토물로 막히는 일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식중독에 걸렸을 때 음식을 섭취하면 설사가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음식 보다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 탈수를 방지하는 것이 좋다. 시중에 판매하는 이온 음료도 수분을 보충하는데 도움이 된다. 설사가 줄어들기 시작하면 미음이나 쌀죽 등 기름기가 없는 담백한 음식을 섭취하면 좋다.

김지연 대동병원 소화기내시경센터 과장은 “최근 일교차가 커지면서 상온에 보관한 음식을 먹고 식중독이 발병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식중독에 걸렸을 때는 되도록 음식 섭취를 피하고 물을 충분히 마셔 탈수를 예방해야 하며 설사가 심하고 복통과 구토가 심할 때, 열이 많이 날 때,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올 때는 즉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민간 요법을 쓰거나 일반 설사약을 계속 복용하면 장 속에 있는 세균이나 독소를 배출하지 못해 오히려 병을 더 오래 앓을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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