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 80%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지난 23일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1차 접종률 목표치를 70%에서 80%로 상향한 데 대해 "18∼49세 예약이 진행되는 10월 2일까지, 또 그 이후 미접종자에 대한 접종을 진행하게 되면 80% 이상 접종을 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홍 팀장은 "현재 50대 이상 연령층의 1차 접종률은 92.1%이고 접종이 진행 중인 18∼49세의 1차 접종률도 73.8% 수준으로, 남은 예약자까지 포함하면 (10월 2일까지 18∼49세 연령층의) 84.4%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질병관리청에서 2주마다 예방접종 등에 대한 인식도를 조사하는데 이달 2주차 조사에서 국민의 90% 이상이 백신 접종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한 달 전과 비교하면 백신 접종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비율이 약 3%포인트 하락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도 1차 접종률 80% 목표에 대해 "이는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업의 목표인데 백신 수급 상황과 접종 대상자의 접종 의향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며 "초기에 70% 이상 접종을 목표로 하고 있었는데 현재는 달성 가능할 것으로 여기는 목표 수치를 80%로 보고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박 팀장은 "어떤 목표 접종률에 도달했다고 해서 유행이 종식·억제된다고 받아들일 수는 없다"면서 "(다만) 면역 수준이 올라가면 전파 속도가 줄어들기 때문에 보건학적 조치 부분에 있어서 유연하게 접근할 수 있는 여지가 더 생길 수 있는 시점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접종률이 80%가 되면 '집단면역의 틀'을 갖췄다고 볼 수 있는 것이냐는 한 매체의 질의에 대해서는 "델타 변이의 우세화 시기에 접어들면서 집단면역, 즉 유행을 종식시키기 위한 어떤 수준이라는 개념 자체가 좀 변경이 된 상황"이라면서 "전파력이 달라졌고 백신의 효과를 100% 기대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다 접종 이후 시간이 지나며 효과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예방접종 하나만 가지고 유행을 종식시키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다른 조치가 병행돼야만 전파를 최소화하고 유행을 억제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현재 접종을 진행하는 위탁의료기관과 예방접종센터 외에 '드라이브 스루' 등의 방식으로 접종을 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홍 팀장은 관련 질의에 "의료기관 외 장소에서 예방접종을 시행할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모든 것은 접종자의 안전을 고려한 대책"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