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전 세계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CMO) 3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수주 물량을 거침 없이 늘리고 있다. 올해만 벌써 6차례 정정 공시를 통해 수주 물량을 늘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스위스에 있는 글로벌 제약사 ‘로슈’와 맺은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CMO) 계약 규모가 3,553만 달러(390억 9,400만 원)에서 2억 1,285만 달러(2,341억 9,900만 원)로 늘어났다고 27일 정정 공시했다. 고객사 요청에 의한 수주 물량 증가가 정정 공시 사유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0년 6월 CMO 의향서를 체결했고, 지난 1월 15일 본계약 체결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액 대비 5.57%였던 계약 규모는 33.38%로 대폭 늘어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 1,648억 원이고 영업이익은 2,928억 원이었다. 더불어 이번 계약은 향후 계약상 보장된 특정 조건을 충족할 경우 금액은 4억 달러(약 4,700억 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계약 기간은 2020년 6월 1일부터 2024년 12월 31일까지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수주금액은 70억 달러(약 8조 원)를 넘겼다.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소물량기준 수주총액은 69억 5,900만 달러였다. 이미 지난해 수주 총액(61억 달러)을 훌쩍 넘겼으며, 지난 상반기에 확보한 위탁생산계약 5건을 포함하면 올해 전체 수주 규모가 80억 달러(약 9조 4,000억 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상반기까지 기납품액은 26억 달러이고 45억 달러 규모의 수주 잔고가 남아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이은 수주 물량 증가는 글로벌 제약사들로부터 CMO 사업에 더 두터워진 신뢰를 나타낸다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만 6차례 수요물량 증가 정정 공시를 냈고, 약 5,000억 원가량의 수주액이 증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3년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생산량인 4공장(25만 6,000ℓ) 가동을 목표하고 있다. 현재 송도에는 CMO 1공장(3만ℓ), 2공장(15만 4,000ℓ), 3공장(18만ℓ)을 가동하고 있다. 4공장 가동으로 총 생산능력을 62만ℓ로 늘려 전 세계 바이오의약품 CMO 시장의 30%를 차지한다는 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