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배요한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마리화나 규제 완화 선언과 국민들의 합법화 지지율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유통공룡 아마존은 최근 미국 각주 정부의 마리화나(대마) 합법화를 위해 적극적 로비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아마존은 마리화나의 합법화 및 관련 범죄 기록 말소 등을 목표로 한 '마리화나 기회 재투자 및 말소법(MORE법)'의 지지 표명을 하고, 과거에 약물 검사에 걸려 해고된 전 직원과 고용 대상에서 제외된 구직자의 취업 자격을 부활시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마리화나 관련 M&A 거래액은 55억달러(약 6조3,7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 마리화나 산업 M&A 규모가 30억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1년 만에 두 배에 달하는 성장세다.
대마 합법화 추세에 따라 의료용?기호용 대마 시장 규모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오는 2025년 세계 합법적 대마 시장규모는 668억달러(78조,568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현재 기호용은 38개국, 의료용은 54개국에서 허용하고 있다.
의료용 대마에 이어 글로벌 음료 업체들의 대마 시장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1위 수제맥주 회사 ‘보스턴 비어 컴퍼니(Boston Beer Company)’는 올해 대마 음료 생산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회사인 'BBCCC'를 통해 최근 마리화나 재배업체와 협력을 맺고 오는 3분기부터 대마초 주입 음료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코로나(Corona) 맥주를 소유하고 있는 대기업인 컨스텔레이션 브랜드(Constellation Brands)도 대마초 생산에 선두주자로 평가받는 캐나다의 '캐노피 그로스'에 40억 달러(약 4조5,000억원)를 투자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도 대마초 관련 사업을 하는 기업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최근 중소기업벤처기업부와 경북도가 국내 최초로 ‘산업용 헴프(HEMP) 규제자유특구’ 실증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바 있다. 국내 마약법 제정 50년 만에 대마의 ‘합법’ 수확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오성첨단소재(052420)는 지난 2018년부터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의료용 마리화나 사업 연구를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자회사를 통해 의료용 대마초 추출물 ‘칸나비노이드'(cannabinoid)를 개발 중이며 자회사 카나비스메디칼은 마리화나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월 의료용 대마를 이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폐손상을 막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주목받은 우리바이오(082850)도 국내 대마 관련 기업으로 분류되고 있다. 우리바이오는 올해 초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용 대마 재배와 대마 성분 연구를 위한 마약류취급학술연구자 및 마약류원료물취급자 승인을 취득했다. 우리바이오는 자체 보유한 식물공장에서 대마를 재배하고 대마의 고순도 기능성 성분을 추출·정제하는 연구개발에 착수할 수 있게 됐다. /by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