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北 또 신형 미사일 개발했나...28일 발사체 '순항미사일 vs 탄도탄' 구분 힘들어

28일 무평리에서 단거리미사일 1발 발사

거리·속도·고도 등 재원 기존 기종과 달라

한미 당국 순항·탄도 특성을 모두 고려중

탄도탄 저각발사 가능성 배제할수 없지만

북한판 이스칸데르의 파생형일 가능성도

일각에선 초음속 순항미사일 가능성 제기

韓 미사일방어망 회피하기 위한 목적인듯

북한이 지난 3월 29일 발사한 ‘K-23 개량형’ 단거리탄도미사일의 모습. KN-23은 비행 도중 순항미사일처럼 변칙적인 활공기동을 하는 ‘북한판 이스칸데르’으로도 평가받다. 북한이 9월 28일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의 재원도 탄도미사일인지 순항미사일인지 단정하기 어려운 특성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북한이 지난 3월 29일 발사한 ‘K-23 개량형’ 단거리탄도미사일의 모습. KN-23은 비행 도중 순항미사일처럼 변칙적인 활공기동을 하는 ‘북한판 이스칸데르’으로도 평가받다. 북한이 9월 28일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의 재원도 탄도미사일인지 순항미사일인지 단정하기 어려운 특성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28일 오전 1발 발사한 단거리미사일은 기존의 북한 미사일 기종과는 다른 재원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탄도미사일인지, 순항미사일인지 아직 구분하기 힘든 특징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활공형 탄도미사일이거나 초음속 순항미사일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군은 오늘 오전 6시 40분경 북한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동쪽으로 발사된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한미 당국은 해당 미사일의 재원 등을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은 아직 구체적인 미사일 종류 등에 대한 식별 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번 단거리 미사일은 기존의 북한 기종과는 다른 특성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비행거리, 속도, 고도 측면에서 기존에 북한이 발사했던 미사일들과 다른 재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해당 미사일의 비행 궤적은 순항비행과 탄도비행 중 어느 하나의 특성을 보였다고 단정하기에는 조금 다른 측면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속도와 고도 측면에서 탄도미사일인지, 순항미사일인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미 당국은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의 특성을 모두 고려해서 분석 중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지난 9월 11~12일 발사했다고 14일 공개한 신형 장거리순항미사일 모습./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북한이 지난 9월 11~12일 발사했다고 14일 공개한 신형 장거리순항미사일 모습./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물론 북한이 기존의 탄도미사일을 통상적인 발사각도보다 낮은 각도(저각)로 발사했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탄도미사일을 저각으로 발사한다고 해서 상승 속도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는다. 정점에 이를 때까지는 자체적인 로켓엔진의 추력으로 비행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순항미사일로 단정하기에도 탐지고도가 기존과 다른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적으로 순항미사일은 적의 레이더망을 피하기 위해 낮게는 최저 100여미터에서 수십 미터 수준으로 저공 비행하기 때문에 일반 탄도미사일과는 확연히 구분되는데 이번에는 그러한 특성을 단정해서 아직 확인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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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이번 단거리미사일이 상승단계에선 일반적인 탄도궤적을 따라가다가 하강단계의 일부 구간에서 활공비행을 하는 신형 활공형 탄도미사일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활공형 탄도미사일로는 이른바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이 있는데 이를 기반으로 한 파생형일 수도 있다.

KN-23은 하강 단계에서 일부 구간 저공으로 활공할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갑자기 고도를 높여 상승하다가 다시 하강하는‘풀업(pull-up)기동’을 하는 특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북한은 앞서 지난 3월 29일 미사일 2발을 시험발사했는데 이것은 KN-23개량형이다. KN-23개량형은 탄두중량이 2.5톤에 달하며 사거리는 600km다. 합참이 이번엔 기종 특성이 다르다고 한 것으로 미뤄보아 이 같은 KN-23개량형을 한층 더 개량한 파생형일 가능성도 염두에 둘 수 있다고 군사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KN-23과는 다른 유형의 새로운 활공형 탄도미사일의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도 있다. 중국의 둥펑-17(DF-17)과 같이 극초음속으로 비행하는 활공형 탄도미사일 개발을 북한이 추진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북한의 기술수준이 아직 극초음속 미사일에 이르렀다고 보기 어렵다고 보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일각에선 초음속 순항미사일 시험발사였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음속에 못미치는 일반 순항미사일과 달리 음속을 뛰어넘는 속도로 비행해 표적을 정확히 타격하는 것이 초음속 순항미사일이다. 현재로선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 기존 탄도탄의 저각발사가 됐든, 신형 미사일이 됐든지 간에 우리 군이 보유한 대공 미사일방어망을 회피하기 위한 목적이되므로 그만큼 더 막기 어려워졌다고 볼 수 있다.

한편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 15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지 불과 13일 만이다. 이에 앞서 11~12일에는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하기도 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남북 간 상호존중이 유지되면 정상회담과 종전선언 등 남북 현안 논의를 할 수 있다는 취지의 담화를 내놓은 지 불과 사흘만에 북한이 또 다시 미사일 도발에 나선 것은 향후 한미와 협상테이블에 앉게 될 경우 활용할 압박카드를 확충하기 위한 차원일 수 있다고 북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민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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