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주일 간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 10만명당 코로나19 발생률이 내국인보다 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에 반해 예방접종률은 24%로 내국인 접종률에 비해 낮은 것으로 확인돼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박향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한 주간 외국인 확진자는 전체 확진자의 약 16%를 차지했다”며 “일부지역은 전체 확진자의 약 46%가 외국인인 곳도 있었다”고 말했다.
8월 셋째 주(15일~22일) 확진자 수는 940명이었으나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최근 1주간 총 2305명이 발생했다. 수도권에서만 1487명(64.5%)이 발생했으며, 20~30대 젊은 확진자 비중이 높았다. 10만명당 발생률은 내국인(23명) 대비 약 9배 높은 208명으로 나타났다.
반면 외국인의 예방접종률은 내국인보다 낮은 편이다. 내국인 접종률은 지난 26일 0시 기준 1차는 71.9%, 2차는 44.4% 수준이지만 외국인의 경우 1차 접종률은 65.7%, 접종 완료 비율은 24.4%로 집계됐다.
정부는 외국인 예방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찾아가는 예방접종, 본인 확인과 동시에 임시관리번호를 발급해 접종하는 ‘원스톱 접종’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산업단지 등 외국인 근로자가 밀집한 지역은 산업유형과 밀집형태 특성을 고려해 지역맞춤형 접종계획을 수립한다. 지자체 임시생활시설 57개소에 장기체류 외국인이나 내국인 동의를 받아 백신 접종을 실시할 계획이다.
고용노동부(고용부)는 3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해 백신접종을 집중 홍보하고, 특히 미등록 외국인도 예방접종이 가능하다는 점, 백신 접종 시 불이익이 없다는 점을 집중 안내할 계획이다.
추석 연휴 이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하루 2,000~3,000명대로 급증했지만 의료대응 체계는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중환자 전담치료병상은 49.8%,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은 36.7%, 생활치료센터는 40.2%가 사용 가능한 상황이다.
박 팀장은 “병상 운영을 효율화하기 위해 증상 발생일로부터 7일까지는 감염병 전담병원과 생활치료센터에 입원하고 그 이후 3일은 자가격리에 준하는 수준으로 관리하기로 했다”며 “수도권 중심의 재택치료를 비수도권으로도 확대 운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단계적 일상회복에 대한 논의는 지속한다. 10월에는 첫 주와 중순쯤 2차례 공청회를 열어 전문가와 이해관계자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서 경제·민생 분야, 교육·문화 분야, 자치 안전 분야, 방역 ·의료 분야까지 아우르는 코로나19 일상회복위원회를 구성할 방침이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서울 양천구 대한민국예술인센터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단계적 일상회복 체계 전환 시점에 대해 “백신 접종률이 고령층 90% 이상, 일반 국민(성인 기준)의 80% 정도가 되는 10월 말이 전환할 수 있는 시기로 보인다”며 “10월 말 접종을 마치고 면역효과가 나타나는 2주를 고려하면 11월 초쯤이 될 것이고 그때 단계적 회복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