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이 28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대선 경선 4차 방송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유승민, 최재형, 안상수, 하태경, 윤석열, 홍준표, 원희룡 후보./권욱 기자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28일 안보·외교를 주제로 열린 경선 토론회에서 경쟁 주자들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았다.
이날 MBC 주최로 열린 국민의힘 대통령 경선 후보 토론회에서 포문을 연 사람은 유승민 후보였다. 유 후보는 윤 후보를 향해 “핵공유·전술핵 배치 입장에 찬성인지 반대인지 잘 모르겠다”고 공격했다. 윤 후보가 유사시 전술핵 등을 배치할 수도 있다는 공약을 냈음에도 지난 27일에는 전술핵 배치에 분명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 모순된다는 것이다.
윤 후보는 “공약을 똑바로 안 읽어본 모양”이라며 받아쳤다. 그는 “전술핵 배치나 핵공유는 북한에도 핵보유를 사실상 인정해주는 꼴이 된다”며 “이는 대북제재 결의 등을 다 무력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해결책은) 미국과의 (북핵) 확장억제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분명히 이야기 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핵공유나 전술핵 배치는 미국도 원하지 않는다”며 “마지막 방책으로 이런 걸(핵공유)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왼쪽), 홍준표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28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대선 경선 예비 후보자 4차 방송토론회에서 진행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권욱 기자최재형 후보는 윤 후보의 지난 인터뷰 내용을 문제 삼았다. 최 후보는 “연합뉴스TV 인터뷰에서 천안함 폭침에 대한 사과 없이도 김정은과 만날 수 있다고 이야기 했다. (천안함) 유족들을 만났는데도 그렇게 말씀할 수 있는가”라고 물었다. 윤 후보는 “천안함 사과 받기 전이라도 김정은과 정상회담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정상회담은 반드시 결과를 낳는 것이어야지 ‘쇼’여선 안 된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렇게 해서 남북관계를 원활히 하면 천안함에 대한 사과를 받아낼 수 있다”며 “남북 정상끼리 중요한 회담을 해야 하는데 천안함 사과가 없다고 안 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준표 후보는 윤 후보의 대북 정책이 문재인 정부와 차이점이 없다고 비판했다. 홍 후보는 “문재인 정권의 실패한 참모총장들을 데리고 와서 대북정책을 만들었는데 이걸 보니 우리 당의 성격과 전혀 다르다. 문재인 정권 2기다. 그래서 대북 정책 관련해서는 문석열이란 말이 돈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문석열이라는 말은) 홍 후보가 만든 게 아니냐”라며 “(북한 지역 산업 유치 등은) 비핵화 불가역적 조치가 이뤄졌을 때 한다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