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우리 회사 퇴직예정자 재취업, 어떻게 도울까?”…서비스 형태부터 고민해야

[재취업 점프업] 이영민 숙명여자대학교 교수의 ‘재취업지원서비스, 그것이 알고 싶다’ 6편

기업이 도입 가능한 재취업지원서비스 서비스 형태는 두 가지

‘Turnkey방식’에서 점차 ‘In-house 방식’으로의 전환이 이상적





기업이 재취업지원서비스를 도입하는 데 있어 가장 먼저 검토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바로 서비스 형태다. 운영방식에 따라 조직의 구성이나 서비스 도입시 준비사항 등이 달라져서다. 따라서 이번 ‘재취업지원서비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재취업지원서비스의 운영 형태에 대해 살펴보려 한다.



재취업지원서비스를 운영하는 형태는 ‘Turnkey 방식’과 ‘In-house방식’ 등 두 가지가 대표적이다. 이 밖에 두 가지 형태를 혼합한 방식도 있다.

먼저 ‘Turnkey 방식’은 재취업지원서비스 도입을 위한 준비가 거의 돼 있지 않을 때 가장 먼저 검토할 수 있다. 실행을 모두 외부 전문컨설팅회사에 맡기므로 쉽고 간편해 보일 수는 있지만, 컨설팅회사를 잘못 선정하면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서 그리 간단한 방식도 아니다. 기업마다 재취업지원서비스를 도입하는 목적에 맞는 기준을 정해 컨설팅회사를 선정하는 게 중요한 이유다.

우리가 보통 아웃소싱이라고 칭하는 Turnkey 방식은 기업이 서비스를 실행할 컨설팅회사를 선정하고 선정된 컨설팅회사가 직접 서비스의 전 과정을 수행하고, 조직의 서비스 담당자는 서비스를 관리하고 감독하게 된다. 이런 Turnkey 방식의 장점은 첫째, 퇴직자가 발생했을 때 쉽게 활용할 수 있으므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둘째 회사의 편의에 따라 프로그램의 내용이나 시기, 일정 등을 결정하기 용이하다는 점이다. 회사에 반감이 있는 퇴직자의 경우 컨설팅회사의 서비스에는 반감을 덜 가질 수 있고, 서비스의 내용이나 과정을 훨씬 객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마지막으로 컨설팅회사의 전문가 집단이 서비스에 투입되므로 서비스의 질을 유지할 수 있고 대상자들도 서비스를 보다 신뢰한다.

반면 단점으로는 대규모 퇴직에는 활용하기가 쉽지만 상시로 퇴직하는 인력들에게 적용하려면 상식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외부 컨설팅회사를 찾아야 한다는 게 있다. 또한, 서비스가 완료되면 퇴직자에 대한 사후관리나 데이터 관리가 쉽지 않으며, 회사의 인사 관련 비밀을 유지하기 어려운 점도 단점으로 꼽힌다. 마지막으로 서비스가 종료되면 퇴직자들이 회사에 우호적인 감정을 갖기보다 외부 컨설팅회사에 감사하게 되는 경우가 왕왕 있어 서비스 제공의 목적이 왜곡될 수 있다는 사실이 가장 큰 단점일 수 있다.


◆ 전문성 갖춘 사내 컨설턴트 양성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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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house 방식은 재취업지원서비스의 모든 서비스 내용을 기업 내 조직이 운영하는 것으로 외주는 거의 배제하고 자체적으로 서비스를 운영하는 형태다. 최근 기업들이 재취업지원서비스 도입을 검토할 때 이 방식의 도입을 목표로 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아마도 우리나라에 전직지원서비스가 도입된 지 23년 정도가 흘렀기 때문에 가능한 선택이라고 생각된다.

In-house 방식의 장점은 첫째, 상시적으로 퇴직하는 퇴직자들에게 서비스 제공이 편리하며, 퇴직자에 대한 사후관리도 용이하다. 다음은 회사의 인사 관련 비밀유지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넷째는 재취업지원서비스에서 가장 중요한 전제가 돼야 하는 해당 기업 퇴직자의 니즈와 기업문화 등에 적합한 프로그램의 개발과 적용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In-house 방식의 최대 장점으로 평가받는 요소는 회사와 퇴직자 간의 긍정적인 유대감이 지속될 수 있으며, 퇴직 후에도 우호적인 고객으로 남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렇게 좋은 서비스지만 단점도 있다. 우선 서비스를 위한 조직을 구성하고 재취업지원센터를 설치하는데 많은 비용이 든다. 특히 비용 문제는 민감한 사안이며 투자 대비 비용편익(ROI)을 검토해 외부 컨설팅회사에 의뢰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결론이 나면 이 방식을 고집하기는 쉽지 않다.

다음은 자체서비스를 개시하기까지 준비과정이 길고 복잡하며 준비할 사항도 많다. 서비스에 투입되는 인력의 전문성을 제고하는 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점도 단점 중 하나다. 지속적인 성과관리와 품질 관리를 위한 시스템의 확립과 노력도 요구된다. 마지막으로 In-house 방식 서비스는 과거 동료였던 직원에게 컨설팅이나 상담을 받게 되는데, 이 경우 전문성을 의심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하고 불편할 수 있다. 따라서 전문성을 갖춘 사내 컨설턴트 양성이 성패의 관건이다.

Turnkey 방식과 In-house 방식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혼합방식도 있다. 혼합방식은 Turnkey 방식이 주도적인 경우, In-house 방식이 주도적인 경우, 대기업의 자회사가 재취업지원서비스를 전담하는 Turnkey 방식으로 구분할 수 있다. 혼합방식은 어느 하나를 선택하는 것보다 순차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처음에는 완전한 Turnkey 방식으로 시작해서 점차 In-house 방식으로 변모시켜 나가는 식이다.

정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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