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 금융위원장이 3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자본시장 유관기관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고승범 금융위원장이 과도한 레버리지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본시장이 유례없는 전성기를 맞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쏠림 현상’과 ‘과도한 레버리지’를 지양해 금융 안정을 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고 위원장은 30일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자본시장업계·유관기관 간담회에서 "쏠림현상과 과도한 레버리지는 늘 금융안정에 문제를 일으켜 왔고, 금융과 실물경제 간 균형을 깨뜨리고 자산시장이 부풀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작은 이상징조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미리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고 위원장은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자본시장 업계와 유관기관 대표들을 불러 간담회를 진행했다. 그는 자본시장이 연이은 사상 최고치 경신 등 유례없는 전성기를 맞고 있으나 ▲기업과 투자자의 해외증시 선택 ▲새로운 가상자산 등장 ▲자본시장의 글로벌 경쟁력 심화 등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 재산 형성에 기여하는 것이 자본시장 본연의 역할"이라며 "유망기업 발굴 및 지원 뿐 아니라부동산에 편중된 가계자산 분산을 유도하고 고령화 등 사회경제 구조변화에 따른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다양한 투자상품과 서비스가 등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고 위원장은 공매도 등 자본시장 제도·관행의 공정성 문제 제기에 대해 "(개인투자자의) 요구에 대해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긴 호흡을 갖고 이해관계를 조율해 가면서 해야할 일을 나눠 차근차근 접근해 나가겠다"고 말해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이어 금융당국도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도입, 크라우드펀딩 제도 개선, 증권 공모규제 개편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금융투자업권은 개인투자자 공매도 접근성 확대, 공매도 재개 이후 시장여건 등을 고려하면 공매도 확대가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개인투자자들도 비상장 혁신기업 등에 보다 손쉽게 투자할 수 있도록 BDC 제도를 조속히 도입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외에도 한국거래소는 미래 성장형 기업 육성을 위해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를 도입해 맞춤형 지원, 별도 지수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금융투자협회는 증거금 제도 개편 등을 모색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