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의 설계자로 꼽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1일 오전 검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는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이날 오전 한 병원 응급실에서 유 전 본부장을 체포하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유 전 본부장은 전날 소환될 예정이었지만, 변호사 선임 및 변론 준비 등을 이유로 일정 연기를 요청했다. 검찰은 사건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유 전 본부장이 도주할 우려가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체포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개발 사업 시행사인 ‘성남의뜰’ 주주 구성과 수익금 배당방식을 설계해 화천대유 측에 특혜를 준 의혹을 받는다. 유 전 홀딩스는 화천대유 측으로부터 거액의 배당금을 받고, 그 돈으로 부동산투자회사 ‘유원홀딩스’를 차명으로 설립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 파일에는 유 전 본부장이 개입하는 과정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유 전 본부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대장동 개발 사업자 선정에) 개입한 게 아니라 개입할 수 없게 다 프로세스가 돼 있다”면서 “제 재산 기록을 다 보면 알겠지만 10년 동안 거의 변동이 없고 오히려 더 내려갔을 것”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앞서 유 전 본부장은 지난달 29일 자택 압수수색이 시작되자 휴대전화를 창밖으로 던져 증거 인멸을 시도한 정황을 보이기도 했다. 유 전 본부장이 사건의 핵심인물인데다 증거인멸 및 도주우려를 감안하면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의혹이 불거지던 추석연휴 때 경기 용인 기흥구의 오피스텔로 이사와 혼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의 오피스텔에는 집기도 없고, 차량등록도 안 돼 있어 잠적을 시도한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