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B&Deal

[시그널] 두산공작기계 품는 디티알오토 회사채 발행 참패

1,500억원 모집에 주문은 1,080억원 그쳐

"금리 연 50bp 더 주겠다" 제안에도 흥행 실패

2조 두산공작기계 인수 앞두고 재무 부담 커져





두산공작기계 인수 자금 모집에 나선 디티알오토모티브(007340)가 투자자 확보에 실패했다. 회사측이 발행금리를 크게 높여 제시했음에도 향후 대규모 인수 자금 부담에 따른 재무 악화를 우려한 투자자들이 인수를 기피한 것으로 분석된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디티알오토모티브는 이날 1,500억 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1,080억 어치 매수 주문을 받아 미매각을 냈다. 팔리지 않은 물량은 발행 주관사가 나눠 인수하게 된다.



디티알오토측은 처음 발행하는 회사채인만큼 발행 금리를 크게 높였음에도 시장의 외면을 받았다. 디티알오토모티브는 이번 발행에서 A등급 회사채의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사가 평가한 평균 금리) 대비 최대 5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해 금리를 제시했다. 비슷한 수준의 다른 기업들보다 연 50bp의 금리를 더 주겠다고 제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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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한국은행이 내달 기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 회사채 시장의 분위기가 얼어붙으면서 수요 확보가 어려워졌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회사채 스프레드가 확대되면서 A등급 이하 기업들의 신용 위험이 부각되고 있다"며 "특히 디티알오토모티브의 경우 첫 회사채 발행이고 개인투자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기업인 만큼 매수 수요를 확보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2조 원이 넘는 두산공작기계 인수를 앞두고 있는 점도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관측이다. 디티알오토모티브는 인수 자금의 대부분을 외부 차입을 통해 조달하기로 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디티알오토모티브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1,914억 원이다. 두산공작기계가 보유한 순차입금 4,086억 원을 감안하면 약 2조 원의 신규 차입 조달이 필요할 전망이다.

재무 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신용등급이 떨어질 가능성도 높아졌다. 현재 디티알오토모티브의 신용등급은 A0으로 ‘부정적 검토’ 등급 전망이 붙어 있다.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채권 가격의 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신용등급마저 강등되면 투자자들의 평가 손실은 한층 커질 수밖에 없다.

수요 확보에 실패하면서 디티알오토모티브는 목표했던 2,000억 원 증액 발행도 어렵게 됐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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