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1일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긴급 체포했다. 경찰은 대장동 사업에 투자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이성문 전 대표 등 관계자 8명을 출국 금지했다. 검경 수사로 대장동 개발 사업의 불법 행위와 특혜 여부, 이 과정에서 검은 돈이 오갔는지 등이 규명될지 주목된다. 야당은 대장동 개발 사업을 게이트로 규정하며 특별검사 도입을 촉구했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차장검사)은 이날 오전 한 병원 응급실에서 유 전 본부장을 긴급 체포했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수사팀 소환 조사를 몇 시간 앞두고 응급실을 찾자 도주 등을 우려해 즉시 신병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본부장이 압수 수색 직전 휴대폰을 창 밖으로 던지고 소환 조사에 불응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한 만큼 금명간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계좌영장 청구로 대장동 개발 사업을 둘러싼 자금 흐름을 파악하는 한편 김씨 등 주요 인물의 소환 조사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도 화천대유 대주주 김씨 등에 대해 출국 금지 조치를 내린 데 이어 자회사 천화동인 1호 이한성 대표를 곧 소환할 계획이다.
검경은 화천대유와 천화동인이 대장동 개발 사업에 단 6%의 지분을 투자하고 수천억 원을 챙긴 배당 구조와 이들이 회사에서 대여한 수백억 원의 사용처를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경은 이 자금이 정치·법조계 로비에 쓰인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