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전 외교부장관이 국제노동기구(ILO) 차기 사무총장에 도전한다. 당선된다면, 국내는 물론 아시아와 여성 가운데 최초다.
외교부와 고용노동부는 1일 ILO 본부가 있는 스위스 주제네바대표부를 통해 ILO 사무국에 강 전 장관의 후보자 등록서류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1919년 설립된 ILO는 세계 경제 변화에 맞춰 노동자의 권익 보호와 정책을 제안하는 국제연합(UN) 내 전문기구다. 설립 이후 190개 협약, 206개 권고 등 국제노동기준을 만들었다. 5월 기준으로 187개국이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강 후보자는 우리 정부와 UN에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일자리 문제, 경제 위기를 해결할 역량이 있다고 평가된다. 우리나라도 올해 4월 ILO 핵심협약을 비준하는 등 국제사회에서 노동존중사회 국가로 위상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나라 최초로 ILO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했다.
강 후보자가 사무총장이 되면, 국내는 물론 아시아, 여성 최초다. 강 후보자는 그렉 바인스 ILO 사무차장, 질베르 웅보 세계농업기구 사무총장, 뮤리엘 페니코 프랑스 경제협력개발기구 대표부 대사, 음툰지 무아바 국제사용자기구 이사와 경쟁하게 됐다. 새 사무총장은 내년 3월 25일 ILO 이사회 투표로 선출된다. 임기는 5년이다.
정부는 외교부, 고용노동부를 중심으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강 후보자를 지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정부 관계자는 “강 후보자가 당선되면, 우리나라의 노동 선진국으로서 위상이 확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