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권선거 기간 허위사실을 말했다는 혐의를 받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2일 검찰에 출석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면서 취재진들에게 "이렇게 조사받는 모습을 보여드려 국민께 매우 송구하다"며 "당당히 진술하고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무너진 서울 시정을 하루빨리 바로 잡아달라는 명령을 받고 시장에 당선됐는데, 이런 일에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하게 돼 죄송하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 검찰은 세계적으로 매우 공명정대하고 정치적으로 영향을 안받는 것으로 명성이 있다"며 검찰 수사에 당당히 임하겠다는 뜻을 거듭 내비쳤다. 오 시장은 경찰의 불법수사 의혹 등을 묻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오 시장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운동 중이던 올해 4월 방송사 토론회에서 파이시티 의획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제 임기 시절 인허가를 했던 사안은 아닌 걸로 기억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가 한 시민단체로부터 허위사실 공표혐의로 고발당했다. 파이시티 사업은 서울 서초구 양재동애 물류시설과 백화점, 업무시설 등 복합유통단지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애초 화물터미널이었던 부지를 용도변경하는 과정에서 특혜와 비리 의혹이 불거졌다. 2008년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 수정 가결 됐고 이듬해 11월 인허가가 났지만 사업 주체가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해 중단됐다. 오 시장은 이후 사업이 무산돼 인허가 자체가 안났던 것이라고 잘못 기억됐는 취지로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