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91%가 반대하는 결혼을 앞둔 일본 마코 공주가 PTSD(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일 마이니치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궁내청은 마코 공주와 고무로 게이의 결혼을 발표하면서 “마코 공주는 결혼에 대한 국민적 비난 때문에 PTSD를 겪는 중”이라고 밝혔다.
아키야마 쓰요시 일본관동병원 실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마코 공주는 3년 넘게 자신과 남자친구, 양가 가족에 대한 비난을 들으며 존엄성이 짓밟히는 느낌을 받아왔다”며 “주위에서 따뜻하게 보살핀다면 빨리 회복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공주의 상태가 공무 수행이나 결혼 준비 등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했다.
나루히토 일왕의 조카인 마코 공주의 결혼에 대해 일본 국민은 매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30일 아사히신문 계열의 온라인 미디어 아에라닷(Aera dot)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일주일간 독자 2051명에게 온라인 설문을 진행한 결과 “두 사람의 결혼을 축복하는 마음이 있느냐”는 질문에 91%가 “없다”고 답했다.
고무로의 모친이 애인으로부터 400만엔을 갚지 않는 등 금전 문제에 얽혀있어서다. 여성 왕족은 결혼하면 세금으로 최대 1억5000만엔을 지원받는데, 일본 국민은 돈 문제가 복잡한 고무로와 그의 가족에게 이 지원금이 투입되는 것을 못마땅해 하는 것이다.
이에 마코 공주는 일시금을 받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마코 공주는 이달 26일 결혼식을 올리며 미국에서 신혼 생활을 할 계획이다. 궁내청은 “일본 국민 정서를 고려해 왕실 공식 결혼 의례는 생략할 방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