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치킨서 벌레 나왔는데…치킨집 사장 “환불 해줬으니 나가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 올라…“바퀴벌레 아니네” 발언 주장

누리꾼 A씨 “진심 어린 사과 원했는데 적반하장 태도”

누리꾼 A씨가 먹던 치킨에서 나온 벌레의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누리꾼 A씨가 먹던 치킨에서 나온 벌레의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먹던 치킨에서 바퀴벌레가 나와 항의했으나 가게 주인이 환불해주면 되지 않느냐며 바퀴벌레가 들어간 치킨 조각을 빼앗아 갔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서 누리꾼 A씨는 “인생 살면서 별일이 다 있다. 오랜만에 치킨이 먹고 싶어서 기프티콘으로 치킨을 시켰다. 아이들과 한참 먹다가 벌레가 나왔다”며 사진과 함께 글을 게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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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글에는 A씨가 치킨집으로 찾아가 항의하는 내용이 담긴 동영상과 치킨에서 나온 벌레 등의 사진이 함께 올라왔다. A씨는 치킨 튀김에서 벌레가 나오자 가게에 항의했고 가게 사장은 치킨을 “갖고 오라”고 했다. A씨는 이에 먹다 남은 치킨을 들고 해당 업체를 방문했다며 이 업체 사장이 주문할 때부터 태도가 불친절했다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해당 가게에는 남자 사장과 여자 사장, 그리고 젊어 보이는 사장 3명이 있었다. A씨가 치킨에서 바퀴벌레가 나왔다고 이야기하자 남자 사장이 “날파리 종류”라며 바퀴벌레임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한다. A씨가 “비위 상해서 다시 못 먹을 거 같다”고 항의하자 남자 사장은 “그래요? 그럼 환불해야지”라며 현금으로 1만8,000원을 돌려줬다. 그러면서 “죄송하게 됐다. 그런데 이거 바퀴벌레 아니다. 그리고 날아서 들어간 거다 딱 봐도”라고 말했다.

특히 남자 사장이 “(벌레가) 튀김기에 튀겨진 게 아니다. 이거 봐. 살아있잖아”라고 하자 여자 사장은 “맞네. 이거 날파리네. 살아있네”라며 “이거 어차피 우리가 본사에 다 보고 하게 돼 있으니까 벌레만 따로 빼두지 뭐”라며 바퀴벌레가 나온 치킨을 한 쪽으로 빼돌렸다. 이에 A씨는 본사에 직접 항의하겠다며 벌레가 붙은 치킨을 돌려달라고 요구했지만 업체 측은 “지금은 바쁜 시간이고 환불도 받으셨으니 그냥 가라. 나가세요”라며 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상황은 A씨가 공개한 동영상에 그대로 찍혔다. A씨가 업장을 나갔다 들어와 다시 항의하자 업체 측은 “일단 죄송하다고 그랬지 않았느냐. 환불하지 않았느냐” 등의 태도를 보였다.

A씨는 “너무 어이가 없고 억울하다”며 “사실 개인적으로 원했던 건 진심 어린 사과와 정중함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여사장은 계속해서 끼어들고 젊은 사장도 ‘이 동에 내가 토박이’라며 이런 식으로 나온다”며 “영업 끝나고라도 문자나 전화 한 통으로 사과 한마디 했으면 사실 그냥 넘기려고 했는데 도저히 인간쓰레기 같은 사람들 때문에 화가 나서 잠도 안 오고 이 시간까지 씩씩거리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생 살면서 음식 먹으며 실수한 자영업자 중에 이 정도로 적반하장 나오는 집이 없었다”며 “지역 사회라고 하면서 모르는 사람 없다고 유세 부리듯 하는 그 태도가 적응이 안 된다. 제가 잘못한 건지, 이 자영업자가 잘못한 건지 솔직히 제가 죄인같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박신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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