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가 대장동 개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의 구속과 관련해 "과거 제가 지휘하던 직원이, 제가 소관하는 사무에 대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점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개발이익을 완전히 환수하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 상심을 드린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이 지사의 직접적인 유감 표명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지사는 4일 서울 공약 발표회에서 "성남시 공무원과 산하기관 소속 임직원의 관리 책임은 당시 시장인 저에게 있는 게 맞다. 살피고 또 살폈으나 그래도 부족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2차 선거인단을 포함한 순회 경선에서도 압승해 본선 직행을 예약한 상황에서 중도층 공략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다만 대장동 사업의 본질은 토건 기득권 세력으로부터 공공 이익을 확보한 성과라는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야당에서 나오는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휘하 직원의 개인적 일탈에 대해 사퇴하면 대한민국 모든 단체장이 사퇴해야 한다”며 “한전 직원이 뇌물을 받으면 대통령이 사퇴하느냐”고 말했다.
서울 지역 경선을 앞두고 주요 개발 공약도 내놓았다. 강북 지하철 1호선 지상 구간(서울역∼온수역, 청량리역∼도봉역)과 경부고속도로를 지하화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김포공항 인근 국내항공물류산업 클러스터 조성 △국유지로 분양형 기본주택 공급 △코엑스 일대 전시·컨벤션산업(MICE) 육성 등도 공언했다.
한편 대장동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전담 수사팀은 조만간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를 소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유 전 본부장과 정치권·법조계 인사들을 상대로 전방위 로비를 벌인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