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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지는 전력난…'천연가스·우라늄' 더 간다

증권가 "전력용 원자재 아직 유망"

美 등 주요국, 재고 비축 가속도

국내 ETN·해외는 ETF로 투자 가능





글로벌 경제에 불어닥친 전력난에 발전용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수급 문제와 올겨울 전망되는 이상기후로 인해 당분간 발전용 원자재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천연가스와 우라늄 등의 관련 상품에 대한 관심을 조언하고 있다.

4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천연가스 11월물 선물은 백만 Btu(열량 단위)당 5.76달러에까지 거래됐다. 지난달 말 6달러를 돌파하는 등 연초 이후에만 120% 가까이 올랐다.



세계 각국이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추진 중인 ‘탄소 중립’에 이상기후가 더해지며 불거진 수급 문제가 천연가스 가격을 밀어올리고 있다. 천연가스의 주요 생산국인 미국이 수요 감소를 예상해 생산량을 줄인 상태에서 허리케인에 강타당하며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유럽에서는 북해 바람이 멎으며 풍력 발전량이 급감하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천연가스를 통한 발전에 나서며 천연가스 수요가 늘고 있다. 여기에 유럽에 주로 천연가스를 공급하던 러시아가 유럽 천연가스 수출을 중단하며 미국 천연가스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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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조 바이든 행정부 규제 하에서 정체된 미국 천연가스 생산으로 인해 겨울을 앞두고 예년 수준을 밑도는 재고를 보이고 있다”며 “미국 천연가스 재고 비축 가속화에 유럽 전력 위기까지 감안하면 천연가스 가격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불거진 중국 전력난도 천연가스 가격을 밀어올리고 있다. 중국은 정부가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강조하며 주전력원인 석탄의 생산을 제한하자 수급이 깨지며 최근 전국적인 전력난이 발생했고, 이에 따라 급히 대체 원료인 천연가스 수입에 나선 상황이다. 이에 더해 일각에서는 올해 겨울 라니냐 전망으로 북미 지역 혹한이 예상돼 전력용 원자재 수요가 예상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제사회를 덮친 전력난에 천연가스와 함께 탄소 배출이 적은 전력원인 원전에 따른 기대감에 우라늄 역시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사회의 전력난과 예년 수준을 밑도는 천연가스 재고로 원전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증권가에서는 천연가스 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로 ‘미국천연가스펀드(UNG)’와 ‘퍼스트트러스트천연가스ETF(FCG)’를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UNG는 천연가스 등 에너지 선물 관련 지수를 추종하고, FCG는 ‘코노코필립스’와 ‘EOG리소시스’ ‘옥시덴털페트롤리움’ 미국의 천연가스 채굴 관련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ETF다. 우라늄 상승에 베팅하는 상품으로는 ‘카메코’와 ‘카자톰프롬’ ‘넥스젠에너지’ 등 우라늄 관련 기업들에 투자하는 ‘글로벌X우라늄ETF(URA)’와 ‘노스쇼어글로벌우라늄마이닝ETF(URNM)’ 등을 통한 투자를 제시했다.

국내 증시에는 ‘삼성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 B’와 ‘신한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 ‘TRUE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FN(H)’ 등의 상장지수증권(ETN)을 통해 투자가 가능하다.


양사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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