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성교육지원청 소속 공무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유족 측은 고인이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5일 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11시 안성교육지원청 교육시설관리센터 주무관 A(54)씨가 안성에 있는 한 폐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대해 유족은 경기신문 등 언론 인터뷰를 통해 다른 직원들의 지속된 따돌림과 상사의 방조가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A씨는 직장 내에서 오랜 기간 따돌림을 당했고, 이 때문에 상사에게 면담도 요청했지만 상사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은 A씨 차량에서 발견된 메모와 A씨가 교육청 간부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 직장 내 괴롭힘 등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정황이 담겨 있다고 주장했다. 유족에 따르면 그의 차량에서 '내가 죽으면 당신들(센터 직원들) 탓이다'라는 내용의 메모가 남겨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직장 상사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는 '과장님이 저를 죽이는 겁니다' '직위를 이용해 왕따를 조장하시는 상황을 즐기시는 건가요?' '살이 떨려서 근무를 할 수 없어요' '하고 싶은 말 많은데, 왜 과장님은 안 들으려고 귀를 닫으십니까' 등 내용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A씨는 직장내 괴롭힘을 호소하며 병원 치료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1일 '최소 4주 가량 치료와 안정이 필요하다'는 정신과 진단서 소견을 받았다. 지난 8월과 9월에는 모두 11차례 병가와 병조퇴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안성교육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A씨의 극단적 선택의 이유가 직장 내 괴롭힘에 있는가에 대해 사실 여부를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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