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세계 최대 통신 칩 제조사 퀄컴이 자율주행 기술 확보를 위해 스웨덴 자동차 부품 회사를 통째로 인수한다. 퀄컴은 이번 인수로 확보한 자율주행 기술을 자율주행 플랫폼 ‘스냅드래곤 라이드’에 통합하기로 했다.
4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퀄컴이 사모펀드 SSW파트너스와 손잡고 스웨덴 자동차 부품사 비오니어를 주당 37달러에 공동 인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SSW파트너스가 비오니어 주식을 매입하고 비오니어의 자율주행플랫폼 개발 부문인 어라이버를 퀄컴이 사들이는 방식이다.
애초에 퀄컴은 어라이버만 인수하려 했으나 비오니어 측에서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캐나다 자동차 부품 회사 마그나인터내셔널이 지난 7월 비오니어를 주당 31.25달러에 사들이기로 하자 퀄컴과 SSW가 회사를 통째로 인수하기로 하고 주당 5.75달러 높은 입찰가를 적어내 계약을 성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마그나는 비오니어 인수를 포기하고 대신 거래 종료에 따른 수수료 1억 1,000만 달러(약 1,296억 원)를 비오니어로부터 받기로 했다.
이번 인수는 6월 취임 이후 스마트폰을 넘어 새로운 수익원을 모색하는 크리스티아노 아몬 최고경영자(CEO)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됐다. 퀄컴은 어라이버를 자사 자율주행 플랫폼인 스냅드래곤 라이드에 통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퀄컴을 비롯한 기술 기업들이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에 투자를 많이 하는 만큼 자동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라는 게 CNBC의 분석이다. WSJ는 “퀄컴이 자동차 부품 회사 마그나를 제치고 비오니어를 인수한 것은 미래 자동차 기술의 주도권을 둘러싼 전쟁에서 기술 기업이 승리했음을 상징한다”고 평가했다.